익숙한 장소 낯설게 만나기.
시간대가 달라지면 사물과 환경을 접하는 느낌이 달라진다.
어제 세일링 하기로 날짜 잡혀있었지만, 어설피 오는 비로 마리나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멋지게 바람 맞고 싶었는데 아쉬움 가득.
집에 와 조금 지난시각 -갑자기 뜬 카톡.
마리나 앞에서 캠핑 번개를 한단다.
분명 술을 마실 것 같으니 차 가져가기도 애매하고 전철로 가자니 10여분 걸리는 길을 쏟아지는 비 맞으며
가야하니...그냥 차로 가기로 결정.
그런데 술을 마신다면 캠핑하다가 거기서 날을 세울 수도 있다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리핑백과 담요를 챙겼다.
익숙한 곳에 낯선 텐트 한 동.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분의 텐트였다.
둘이서 음악들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다른 친구들도 합류.
밤새 모인 사람들이 처음 만난 날처럼 밤새 놀았다.
새벽녂 잠들었는데...꿈꾸다 일어나니 8시반.
밖으로 나와 강건너 구름 낮게 드려진 절두산과 그 뒤 빌딩들의 풍경이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밤새 바람에 이리 저리 일렁이던 버드나무도 미풍 받으며 흔들리니 너무 아름다웠고, 이런 풍들경과
마주하며 아침을 맞았다.
의자이 앉아 커피 마시며 모든 것들을 온 몸으로 느끼니 마치 외국 여행중 캠핑장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였다. 일상 속에 작은 행복.
또 한편의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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