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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영 - Encore! mist age/신한 갤러리2011.10.14~11.5

freestyle_자유인 2011. 10. 19. 23:58

지난번 열렸던 <서근해>展 이후, 신한 갤러리 전시 성격이 대충 내 취향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전시때는 아쉬웠다.

안내하는 직원도 작가도 아무도 없이 그야말로 껍데기들만이 나를 반기는...?

 

그런데 이번에는 누군가가 전시장에 있었다.

대충 작가일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전시 카다로그도 읽지않고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하는것은 예의가 아닌 듯 싶어

카다로그를 보는데...!

 

아쁠사~글이 너무 작고 촘촘& 빼곡!

다 읽을 엄두도 안났지만 읽기도 싫었다.

주요 핵심 내용만 대충 파악하니..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에 관한 전시란것을 알았다.

 

그후 "작가시냐?'고 물어보고 사진 촬영허용 여부와 함께 작품설명도 부탁했다.

 

작품의 내용 중에는 영.유아기때의 모빌을 주제로 한것도 있으니...유치원때 선생님에게 받은 상처 그 이전부터의 기억을 그녀는 알게 모르게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던...그것들을 작품으로 끄집어 낸 것이다.

 

이런 저런 질문에 성의것 답을 해 주긴 했지만...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녀가 왜 이런 주제로 작품을 했는지, 그녀가 왜 작가가 되어야 했는지를 짐작케 된다.

 

혼자만의 생각& 자신의 세계가 다른 사람들 보다 좀더 많은 사람이라고나 할까?

 

 한땀 한땀 일일이 손 바느질을 하고...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작품은 그 기계적 메카니즘까지 모두 그녀의

 작업이라는 점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디서부터 새어 나온것인지...끄집어 낸 것인지...?

 그녀의 기억들은 이런식으로 그림이 되어 풀어져 나오고...!

*모든 기억과 경험들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심지어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경마용 말의 기억에서도,

 기수가 잡고 있는 끈은 그 회전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 몸체는 움직임이 없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가려진 얼굴은 센서에 의해 내부에서 움직인다.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지만 고통 받는 내면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주름진 모빌은 접혀진 기억을 의미한다.

 기억을 할 수도 하지 못할 수도 그러나 무의식 저 깊은곳에 스며든 영아기의 기억들은 빙글 빙글 돌면서 

유사한 불편함으로 반복되기도 하고 잊고 있던, 옛 기억의 무의식적 거부감을 끌어내 오기도 한다.

*어찌보면 피노키오의 코 같기도하고, 빨간 혀 같기도 한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모습의 작은 괴물?

 뿔이 있는가 하면 밑에 길게 늘어진 쥐의 꼬리 같은 라인과 발가락.

 빨간 혀는 센서에 의해 사람이 다가가면 빙빙 돌리며 놀리는 듯하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던 작품.

작가는 어린시절 혼자 거울 앞에서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얼굴이 예뻐질(예쁘다고?)

 것이라는 주문 같은 읊조림을 하곤 했단다.

*유치원 시절의 기억에서 나온 작품.

얼핏 장남감을 통해 즐거운 기억을 이야기 하는 줄알았으나...이내 자동차의 줄은 묶여 있고...

어두움 속 붉은 불빛은 불안함을 야기한다.

공중에 떠 있는 헬기 회전을 하는 붉은 불빛은 구군가로 부터 감시를 받고 있는것에 대한 불안함과 불편했던 어두운 기억을 보는 이에게 전이 시키는 듯하다.

*불빛이 회전하며 들어내는 커다란 그림자는 감시하는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정효영 작가 블로그:http://blod.naver.com/junghy0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