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오는 날에는 왠만하면 외출을 안 한다.
중여한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갔다가 일찍 들어오는...!
조카가 온다는 소식에 기다리고 있는데...베란다 너머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조금 자나자 "저희 왔어요~!"하는 동생의 목소리.
드러오자 마자 주변을 살피더니...자신의 관심사인 비행기와 자동차를 꺼낸다.
(내가 내 방에 놓아 둔 것)
그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동차가 많이 있는 사진책과 메이지 입체 그림책을 꺼내고...나는 또 그 녀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곤충 모형의 장난감을 꺼내 보여준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는 내게 글도 없는 자동차 책을 읽어 달라거나 곤충을 가지고 함게 놀잔다.
그러니 어쩌겠나? 눈 높이를 4살로 낮춰 같이 놀아준다.
그러다가 발견한 MP3.
날 닮아 흥이 많은 녀석 눈설미가 있어서 볼륨 높이고 낮히는걸 보더니 이내 따라한다.
귀에 이어폰 꽂고는 몸을 리듬에 맞춰 흔들 흔들.
나중에 식사를 항 땡에는 숟가락 두개를 가지고 소리를 만들어 내더니, 젓가락을 가지고 사방을 두드려 댄다.
내가 어린 시절 많이 했던 놀이이고...그 때문인지? 몇 년 전엔 잠시 드럼을 배운 적도 있다.
아마도 요 놈도 나 닮아 차종차& 비행기, 오토바이 엄청 좋아하는 것처럼 드럼도 좋아해서 나중에 드럼을 배울 것 같다는 생각. 내가 엄마는 아니지만, 달한체도 안 가져본,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조카가 대신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게...나중에 공사가서 전투 비행기 몰면 좋겠다는 생각!
아까 집에 가자고 할때 자신은 고모랑 자겠다고 한 녀석!
막 판에 집에 엄마가 줄 선물이 있다는 말에 맘을 돌렸지만, 날 좋아하니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지금도 날 좋아하지만 나중에 커서도 관심사가 비슷해 이 고모를 아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
( 뭐 대체로 난 조카들과 잘 놀아줘서 조카들에게는 인기가 좋다, ㅎㅎ)
*눈을 보면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대의 흠.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입이 열려 침을 질질~!ㅎㅎㅎ
*벌써 커서 타인과 체면을 의식.
내가 흔들어 줬을 때는 조금 무서웠나보다. 자신이 할테니 고모는 흔들지 말란다! ㅎㅎ
*놀이터를 딴 동으로 옮겼다. 신나게 자동차에서 몸을 흔들어 대는데 한 컷!
핸폰 카메라가 움직이는 동작을 잡아내다니 그게 더 놀랍다.(기대 안 하고 찍은!)
여기서 잠깐. 남동생과 9살 차이가 나는데, 놀이터에서 먼나 같이 놀던 2학년 녀석이, 내가 고모라고 하니,
엄마인 줄 알았단다. 아니~ 이렇게 기쁠 수가!
내가 우리 조카 엄마로 보인다면 그렇게 젊어 보인다는 소리? 아이들이니 눈썰미가 없을거라는거 알지만 잠시 동안이였지만 기분이 좋았다.ㅎㅎㅎ
*예전에 딸내미 어렸을 적에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과 토끼풀밭 앞에 앉히고 찍은 사진이 참 예뻤다.
그때 생각이 나서 자전거에 태워 집으로 가던 도중 풀 밭으로 들어갔다.
*서로 박자감이 안 맞아 문제지만, 사진 찍을때 웃으라면 나름 표정을 연출 한다.
*아~ 요때가 가장 예쁠 때다.
'눈에 많이 넣어 놓아야지!'하는 생각이다.
조카 데리고 조카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보고 장미꽃 밭이 꾸며져 있는 안양천에 데리고 가려 했더니, 자전거
뒤에 탔을 때 무서웠나 보다. 뒤에서 연거푸 "고모 천천히 가자"라는 말을 되풀이 하더니,
나중에는 무섭다는 표현은 감추면서 집에 가서 물 마시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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