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들러...시립미술관 들러 인사동까지.
6시 조금 넘은 시각.
일요일인 줄 알았던 아버님 기일 연미사를 오늘 넣었단다. 그래서 미사 갈 수 있냐고 올 오마니 전화~!
당연히 올 줄 알았던 남동생이 조카놈 아파서 못 온다고...1
그러려니 했다.
아점 먹고 그 시간을 밖에서 꼬박 걸어 다녔더니 춤고 배고픈데...마음도 급하다.
그런데 갑자기 든 생각.
왜 아들이 아픈데 아비가 못 오는는거지?
조카랑 올케는 안 온다 치더라도 자신만이라도 미사에 왔다가면 될 텐데...?
의문이 들어 오마니한테 전화 걸어 물었더니...그 짜증니 슬며시 내게로 온다. 나 원참~!
(조카 장염 때문에 일요일 오마니 생일 가족 모임도 안왔다.)
미사시간.
토요일이 아니니...사람들도 별로 없고 썰렁하다.
그러고보니...사는거 힘들다고 그동안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딱 성묘갈 때...이렇게 기일날 연미사 때나 떠올리는...!
언젠가...성묘가는 길-무력감에 가슴 속으로 혼자 자책하고 힘들어 했을 아버지의 마음이 와 닿아 가슴 뭉클!
운전하면서 혼자 눈물을 몰래 삼켰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가끔은 내가 그런 생각으로 우울함에 빠질 때가 있으니...!
나이듬으로 인해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가깝게 진하게 와 닿는 것 같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고 죽는다는게...?!
누군가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고 누군가는 어려운 조건을 갖고 태어난다.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고...그래서 잘 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삶이란...이렇게 나이 먹을 수록...알 수 없고 어렵다.
열심히 살아도...지쳐가고 힘 빠지는 자신을 스스로에게 채칙질 하듯 열정 부추기며 살아도....변화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임계점을 만나지 못한 것인가? 새벽 동트기 전일까?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그렇게들 이야기 한다.
암튼 똑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도 이렇게 삶이 다르다는것은...동양인들 사고에 깔려 있는....
전생의 업이 있기 때문인지...?
나이들어... 더 나이들어 그리고 죽고나면 이해가 갈까....?
신은 내게 이 생에서 어떤 걸 깨닫기를 어떤것을 행하고 가기를 원하는 것일까?
무능력했던 가장의 모습으로 삶의 오랜 기간을 병과 함께 살다 돌아가셨던....울 아버님을 떠올리니...
여러 생각들이 교차됐다. 그래도 정말 선한 성품을 가졌던...울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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