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떠오른 생각&느낌!

스스로 머리를 잘라내다.

freestyle_자유인 2010. 1. 7. 13:59

여자들이 심경이 복잡할 때 머리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그런 과정을 통해 변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외형적 변화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머리를 자르는 행위를 통해 복잡한 머릿속

망상들을 잘라내는 것이란 생각이다.

 

잘 자라지 않는 머리.

어렵게 긴 머리가 되었고 정말로 내게 잘 어울리는 머리는 컷트다.

조금 젊었을 때는 피터팬 같다는 말도 듣기고 했고...!

 

아무튼 그렇게 긴 머리를 주체하지 못하겠다.

숱이 적은 탓에 한 퍼머는 복잡한 내면의 심리상태를 여지 없이 표출하는 듯 하고...!

 

내 삶은 엑기스? 기운 빠진체 활력을 잃어만 가고....!

 

 

나도 모르게 딸내미의 눈썹 칼을 들고와 목욕탕 거울 앞에서 머리를 잘라내고 있었다.

 

지저분해 보이는 머리칼들을 미용실에선 나중에 뭐라하든 말든...!

앞 머리로부터 시작된 머리 자르기는

좌우로 삐쳐 나온 머리칼들이 마구 쳐냈다.(이 표현이 더 정확할 듯!)

 

그냥 잊고 나오려다 보니....

변기 안에 버려진 머리카락이 보이고, 나중에 욕실에 들어 올 사람을 생각해서...변기 레버를

내렸다. 물과함께 소용돌이 치며 빨려 들어가는 머리칼들...!

 

그 작업과 함게 내 머릿 속 복잡한 사념들도 함께 쓸려내려 갔다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