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난 까칠 한 사람...? 어떻게 사는게 바른 것이지...?

freestyle_자유인 2009. 3. 18. 23:00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카페에서 사람들과 친목을 동호하는 모임을 갖고 교류를 맺는다.

 

그런데...여기서 사람들과의 관계 이것이 참 모호하다.

 

죽고 살 만큼 친한것 같다가도...누군가가 카페를 나가거나 탈퇴 당하거나 하면(억울한 탈퇴라도)...

언제 친했냐 싶게...사람들에게 빨리 잊혀져 간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 단계별 동심원을 긋고 만난다.

어느 모임이든 쉽게 들어가 친해 질 수 있는 반면에...사람들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는 나름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 내가 까칠한 건지...너무들 쉽게 형님, 아우하고 언니 동생 하는게(물론 호칭 자체야 상관 없지만...

그 호칭에 담긴...그리고 주고 받는 상황은 시간의 깊이가 없기에...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난 나이 어리다고 함부로 말 놓지 않고...또한 나보다 나이 많다고 말 함부로 놓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하고 본다. 또한 나이가 같다고 금방 친구 하지도 않는다.

 

관게 맺음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조심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상대를 이런 저런 잣대로 저울질 하는게

아니라...과연 이 사람이 내가 지금 보는 그 모습 아니면 인터넷이라는 글에 보여지는 그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 맞는지 확인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형식의 관게가 맺어졌다면 그 역할에 나름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할까? 서로 도울 수 있다면 능력 되는 한 상황이 허락하는 한 서로 돕고 사는것이

아름다운 일이며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1

그런 내게 카페에서 조금 친하다는 후배가 있었다.

학원할 때 일이다...년 중 방학때면 커다란 프랭카드를 옥상에 올라가 달고 떼는 일을 혼자 하기는 힘들어

(그걸 일일이 사람 부르려면..학원 운영에 베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런데...그 친하다는 후배에게 부탁을 하니..."그걸 사람을 부르지 도와 달라고 하냐며" 기가 차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차갑게 식어 버렸다. 차라리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변명이라도 했다면....!

 

그 친하다는 것은 그냥 함께 술마시고 떠들때의 친함이였다.

 

#2

학원을 급히 옮기다가 계약 잘못 되고...그래서 결국은 나중에 학원 다시 하기로 하고..짐을 재계발하는

고모네 빈 집에 옮겨다 놓았다. 빈 집!

말이 빈집이지 페허나 다름 없는 집이니..여기에 내 짐이 있는 것도 또 가끔 이곳에 짐을 가질러 가는 일은

내게 너무 게름찍한 일이다.

도저히 혼자는 못 갈 곳. 귀신 내지는 이상한 남자가 숨어 있다가 나올 것 만 같은 곳...! 

친구에게 학원 책상과 의자를 판 뒤...남은 학원 짐도 인터넷에 올려 팔기로 했다.

그러려니...사진을 찍으러 가야 하는데...그게 또 문제.

 

카페에서 주변 사람이 나름 괜찮다고 평을 한 사람과 (학교도 비슷한 곳에서 다닌...조금은 동창 같은 느낌도

들고 사는 곳도 가까워서) 친구 하기로 해서... 이런 저런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말에시간이 되면 그 폐가에 같이 가 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돌려서 거절을 했다.

그 거절에는 뭐라고 할 구석은 없었다. 스케줄이 있다고 했으니..!

 

문제는 그게 핑계 였다는 것이다.

그날이 안된다면 다른 날에라도 가 주냐고 물어 보던가...? 아니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있어야 한다.

왠만하면 남에게 부탁 안하는 내가 '그를 친구로 대해도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 스레 물어본 것인데...! 역시~! 친구관계는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나의 실수란 생각이

들었다.

 

#3

카페 정모에서 스치 듯 만나(이런 날은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만나 인사를 나누니) 내게 "누이"라는 호칭을 쓰는

친구가 있다. 그 뒤로 몇 두달 정도 뒤에 다시 만났을 때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랬더니 섭섭하다고...그래서 나도 그대부터 그냥 이름 부르며(이런건 형식적 관계다) 동생 대하 듯 대했다.

 

지난 번 비교적 좀 떨어진데 사는 그 친구가 번개를 친다고 쪽지를 보내왔다.

난 번개 잘 안나간다. 거기다 그 먼 곳까지 간다는 건...?

채팅 못하는 내게 채팅 띄워 자꾸 오라고 해서...그곳에 다녀왔다.

문제는 이 친구는 나 말고도 아주 많은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서...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일 뿐이다.

 

며칠 전 전화가 왔다.

자기 일도 아니고 친구의 와이프가 미술을 배우려는데 뎃생과 관련된 책을 구할 수 없으니...나보고 사서

보내주면 돈을 보내 주겠단다.

친구 와이프나 친구가 책을 잘 모를 뿐 더러 그곳엔 큰 서점이 없어서 란다.

나는 힘들다고 했다. 우선 책을 사서 보내고 돈을 받는 관계를 만들기 싫었고, 나 또한 서점에 가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시내로 나가야 한다.

책을 사고 오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건 (하루 반나절이 날아간다)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친구 일도 아니고 그 친구의 친구일을 내일로도 바쁜 내가 해 줄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그 친구의 일일지라도 하루 하루 바쁘게 사는 내게 그것을 요구할 권리? 관계는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게 치사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자기 삐진다는 표현과 함께...!

나는 버럭 목소리 굵어지고 톤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내 일이 있고 먹고 사는 일에 바쁘다고...!

(대신 도서관 가서 관련 서적 쪽지로 알려줄테니... 그 친구 보고 인터넷에서 주문 하라고 하였다.)

 

주변 사람에게 자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부탁도 아닌 요구하는 것에...황당!!!

 

#4

이런 비슷한 상황은 내가 아는 여자 선배가 야외 이젤을 빌려 달라고 할때 였는데...

그때 우리 딸이 그 다음 날 미술대회에 나가기 위해 그 이젤을 써야 했었다. 그렇지만 선배가 서야 한다고

하니...아이는 그냥 바닥에 엎드려 그려도 되겠다 싶어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자기 학원생 빌려 주려고 그랬던 것이고...그것을 알고 싫다고...우리 딸 써야 한다고

하니...나보고 이기주의 란다.

 

난 참 의아스럽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나 보다. 아니면 다 자기가 대단 하다고 생각하나?

자기가 요구하면 다 들어줘야 하나?  또 친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도움이 필요해 조심스레 요청하면 바로

모른 척을 해대니...! 그리고는 시간 지나면 그냥 술 먹고 떠드는 일로 친한 척 하고 다가온다.

 

난 그냥 까칠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그게 편하다.

다른 사람에게 나와 같은 생각을 갖기를 원하는것 자체가 잘못 됐다는 생각을 이제는 한다.

기대치를 낮췄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말하는 까칠하다는 사람들 만나면 반갑다.

 

내가 볼때 그 사람들은 예의 바른 사람들이다. 진실되고...!

다만 사람을 사귈 때... 오래 갈 사람을 만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조심스럽다는 차이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