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설 앞두고...긴 1박 2일의 시간을 보냈다.
15년(?)만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 '누군가' 호칭도 애매한....!
그 긴 세월동안 서로 연락도 끊고 있다가...다시 연락을 해서 만나는 이유는...!
삶에서....한번은 중간 선을 그어야 할 것 같았다.
7시 인사동 약속.
오랜만에 눈 내린 고궁 풍경도 보고 싶고...추위 핑게로 그동안 찾지 않았던... 인사동쪽 미술관도 돌아보고
싶었다.
5시반 경복궁역에 내렸다.
아~!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광화문& 경복궁 정비 사업으로 사방이 막혀 있고 건설현장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에 눈도 다 쓸고 없었다.
아쉬움을 접고....그냥 경복궁을 통과해서 금호 미술관 현대미술관 ...그리고 정독도서관쪽으로 해서...
아트선재...덕성여고 쪽으로해서 인사동의 코스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걷기로 했다.
추운 날씨와 미끄러운 바닥을 애써 무시하며...일부러 추위를 즐기는 듯 걸었지만..지나는 미술관 마다 문이
닫혀 있는데는 할 말이 없었다. 약속 시간 1시간이나 남았는데 볼 전시가 없다는 것이....! ㅠ.ㅠ
내가 건진 전시는 달랑 세개가 전부!
그나마 목가구 전시에서 맘에 드는 작품 하나 발견 한 것에 위안.
약속장소를 찾는데....힘이 든다.
만나러 나오면서도 아무 생각이&무슨말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것이 오히려 놀라는데...
약도 보고 길을 찾으면서는 갑자기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바라보며 잊혀진 감정이 올라오는 듯 싶어 놀랐다.
어색한 만남.
상대방의 담배 피는 손 끝의 놀림, 말 없음, 저음...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렵게 시작 된 말....그나마 하는 말은 저음에 목소리도 적으니...주위 손님들의 떠드는 소리에 상대의 소리가
묻혀 그 내용을 알아 듣는데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참다 참다 짜증이 나...밖으로 나오자 했다.
민들에 영토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놓고...중간 중간 어색한 침묵을 사이에 두고...대충의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 생각. 그동안의 삶 그리고...? 길지 않은 이야기를 토막처럼 이야기 했기에 9시 할 말이 없었다.
더 앉아 있기도 어색했고.....! 그렇게 헤어졌다.
그동안 잊고 있던 긴 시간들이 떠오르며...잘 살기를 바랬던 마음과 달리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쓸쓸했다. 그런 쓸쓸함에 혼자라도 술이 마시고 싶었지만...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11시쯤 동창들 만난 남동생이 술을 사들고 들어왔다.
그때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새벽6시까지 이어졌다.
맥주 패트병 2병을 떨어진지 오래고...어머님이 잠 안오실때 마시는 복분자까지 넘어갔다.
어려서 이야기...부모님과 얽힌 애증(?)에 관한 이야기...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꿈에 대한 이야기...!
9실 차이나는 님동생은 그 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결혼을 잘 한것 같다. 자신이 많이 편해졌단다.
그 전에는 딱딱하고 자기 아집이 강했다면 많이 넉넉해지고 쿠션이 생겼다 할까?
결혼 전에는 우울함이...동생댁 표현대로 라면 "칙칙하다"란 표현이 딱 맞을 그런 성격이였는데...!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동생도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 나니...후배들과의 영상모임도 가지 않고
(3시 이후 하루종일 만두 빚었지만) 과감히 성당도 가지 않았다.
먼 곳 다녀와서 시간에 쫓겨서도 가던 성당을....!
책도 읽어보고.....엄하게 컴푸터에 잠깐식 들어왔다 나가는데.....불안정 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렇게 글을 써서 마음을 남겨야 했나보다.
머릿속 생각이 긴 세월을 훑어 지금의 내 상황과 미래까지 생각하게 하니...!
지금 읽던 책은 <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여러 이야기중 더 많이 와 닿은 이야기...' 이 나이대에는 많이 놓아야 한다는데...내게 놓는다는 것에 포함되는...그 어떤 것에 대한...마지막 그 끝 아쉬움!
그리고 아주 먼 과거를 훑어 여기까지 온 세월과 앞으로의 세월을 어두운 터널속에서 서서 뒤 돌아 보고 다시
앞을 바라보는 심정으로...주머니 속 물건들을 하나씩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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