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혼자 살아온 나도 요즘 날씨 탓인지...?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슬픔이 안개처럼 밀려오는게 느껴진다.
자꾸 청회색빛으로 변해가고 가라앉는 마음 상태를 보고 있는데...!
그 와중에 후배들로부터 연말파티를 위해 공간 꾸미기 작업(지난번에 작업 해 놓고 온 상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해서...일요일에 가기로 한 약속도 토요일 송념모임 휴유증으로 빠졌는데...
결국은 전철안에 있는 날 발견.
언제나 가기는 싫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마음에 들때까지 해야하는 성격 탓에 작업에 몰입.
작업 하나는 재료 부족으로 마음에 안 들어 다시 다 뜯어내고 새로는 시도로 작업을 하고 나니...10시반.
후배와 떡볶이로 식사를 대신하고...청소를 하고 나오니...수색역에서 11시 30분.
그때 걸려온 전화. 대학 같은 과 동창이면서 서클도 오랜 세월 같이 해온 친구.
우리 동네 와 있단다. 나이트 클럽에 와 있다고 오라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무슨 나이트 클럽?
난 집 앞까지 왔으니 얼굴만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집 앞에 도착 대충 짐작으로 나이트 클럽을 찾아... 앞에서 전화를 거니 동창 친구가 나온다.
잠깐만 들어와 놀다(?)가라고...!
난 기분이 안좋아 들어 가기 싫다고 하니...자신이 오히려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폐경 증세가 나타났단다.
았! 충격!!!
조금 일찍 온 것이라고 했지만...전혀 생각 해 보지 않았던 단어다.
나에게도 그 충격의 여파가 전해진다.
그렇기에 친구의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갔다.
그렇게 끌려 들어가 이야기를 들으니....남편하고도 대화도 잠자리도...사랑도 아무것도 없다고!
거기에 몇 년째 시아버님 병 수발까지....!
혼자인 나도 힘들지만 같이 살면서 느끼는 고독감은 더 클 거란...아주 아렴풋한 예전의 기억!
이야기 들어주는 동안에도 여러 번 지속적으로 부킹이 들어온다.
아~ 이래서 싫다.
요즘은 안가지만 난 그냥 춤추고 싶을 때는 클럽에서 춤만 추고 온다. 그게 좋다.
아픈 마음의 친구 달래주다가 혼자 중간에 나왔는데...집으로 걸어오면서 드는 생각.
건강하고 활기찬 그 친구가 페경기 증상을 겪게 된 것은 '부부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지 않아도 부부는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과 이 겨울 왜 모두들 추운걸까? 하는
이런 저런 생각....!
마음이 좋질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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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파티를 위해 오늘 완성(?)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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