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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가 넘었지만 아직 자지 않으니...내겐 11일! 술 마시기 까지 그리고 그 과정...!

freestyle_자유인 2007. 9. 11. 01:18

내일 토,일 점프구로 행사 때문데...안양천에 10시까지 가야 한다.

연 이틀 피곤함으로 병든 닭처럼...기도 하면서도 꿈과 현실을 오가고..온 몸에 힘이 없었기에...오늘은 일찍

자겠다고 했는데...!

 

왠지 오징어 먹고 싶어 몸통 아랫부분 1/5 정도를 떼내어 구워먹다가...육포가 생각나서 냉동실에서 육포를

한조각 두 조각 먹다보니...그때서야 맥주가 생각났다.

가게까지 사러 갈까....말까....?

 

약간의 갈등 겪다가...그냥 작은 병을 하나 사오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먹다 놓은 와인 안주로 치즈만으로 부족 하다는 생각으로 크래커까지 사는 술꾼의

몸에 벤 치밀함!

재밌게도 오늘 빌려온 여러 장르의 책 중에서...<두 여자와 사랑하기>란 독일 소설 읽으며 TV보면서....

낄낄 거리다가...어느 글귀 때문인지...아님 갑자기 스며든 습한 감정 때문인지...딱 500CC 이후 취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

 

그런 중간에는 냉동실에서 꺼낸 잣과.....오래전 깍아 놓은 밤이 안주로 함께 놓여있다.

얼결에 낀 작은 홍삼? 짝은 삼뿌리 하나랑...!

 

어설피 얼어 있는 시간이 오래된 밤을 물어 뜯는다. 입안으로 살짝 녹은 밤의 달콤함과 오래된 밤의 향취가

동시에 입안에 퍼진다.

 

어느 순간 TV가 걸리적 거려서 ....어제 집안 정리때 꺼내 놓은 <DEEP PURPLE>  음악에 빠졌다가...

지금은 TV- 책을 말하다...가 혼자 떠들고 있다.

맥주는 다 마셨다.

 <노름마치>(내가 신간 도서로 신청했던 책)와 얼마전 신간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만들어진 신>이란 책을 가지고 논쟁아닌 논쟁을 벌이고 있고...나는 여기에 앉아 오늘 플래닛에 올린

<ALONE AGAIN>을 듣고있다.

 

내가 와인을 한 잔 더 마시게 될까?

 

외롭다 하면서도... 혼자 있을 시간 아니..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정서적으로 많이 불안정 했는데, 오늘 따라

집안 식구 둘이 일찍 잠이 들어 혼자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보헤미안...방랑자...아웃사이더...이런 단어에 나를 대입시켜.....!

 

(이렇게 가끔 혼자 취하는 건...참 좋다...! 모든것을 그 모든 것들을 낄낄 거리는 웃음속에 녹여 낼 수 있으니...!)

 

 

                                                                                                                          2007.9.1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