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은 책 & 영상...!

방금전 EBS 독립 영화제를 보고...!

freestyle_자유인 2007. 5. 5. 02:01

EBS는 역시 볼거리가 많다.

세입 클로버란 <세상 옅보기? 들여다 보기>란? 프로가 새로 생겼나 보다.

잔잔히 세상사를 취재하는게 정말로 제목 그대로 옆으로 살며시 다가가 옆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지식! 중간 방송 나간뒤...요즘 전주 국제 영화제에 출품 되었던 단편 영화 두 편을 보여주는 영화 관련프로가 시작 되었다.

 

한 편은 <기니르?> 제목이 너무 어려워 뭔가 했더니...아마 방아간 기계 같은거 였나보다.

 

인도에서도 빈민층...!

삶을 어떻게 라도 바꿔보려는 노력으로 외상으로 기계를 들여와 처음에는 부자가 될 것

이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기계를 돌리는 엄마와 아이...!

 

병든 할아버지의  등이 간간히 보이고...

                              그 사이를 비집고 점점 커져가는 방아기계 소리=소음!

 

이제 아이에게는 이 소리가 희망에서... 스트레스로 느껴지고...자신을 둘러싼 모든것이

밀가루로 뒤덮혀 있는 듯한 환상까지....느끼다가.....그동안 참았던 스트레스를 폭발하듯 발산한다.

엄마가 마지막 기계대금을 갚으러간 사이...그 기계를 2층에서 바닥으로 밀어 떨어뜨리며....스트레스와 희망을  박살내버린다.

엄마가 돌아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영화.

 

무거웠다. 간접적으로 현재의 내 모습이 투영되는 듯 해서...동질감도 느껴졌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

 

 

그 보다는 2편이 좋았다.<골수팬>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골수팬이 음반을 고르는 부부에게 더 좋은 음반은 다른 때에 만들어진  CD라고 말하자, 그 부부는 점원에게 그 음반을 물어보고...점원이 재고가 없다고 말하자...구매를 하지 않고 바쁘게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이에 화가 난 종업원이 그 골수 팬에게 왜 손님은 공연장에 들어 가지를 않느고 묻자.... 

종업원의 질문에 회상 식으로 그가 말하는 이유가 화면으로 펼쳐진다.

 

너무도 연주자를 좋아해서 공연 가기 전부터 그의 음악을 분석하고 들어가고...그의 곡이 끝날때면 어김 없이 1초도 쉬지 않고 완벽하게 박수를 친 주인공. 언제나 아주~ 완벽하게!!!

 

그것으로 그는 연주자와 자기는 공동 작업을 펼치는 것이라는 자기 만족 속에 빠져서...!

 

그런데 너무도 완벽하게 숨쉴 틈도 없이 공연 끝나자 마자 박수를 쳐대는 그 소리에 연주자는 숨이 막혀, 그를 아예 공연장에 못 오게 했는데...!

 

어느날 문득 자기 음악을 제대로 들어 주는 관객이 하나도 없음을 깨닫고..공연장 언저리를 맴도는 그를 발견 한 후 그에게 음악 초대권을 전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는 점원이 영업 끝났다는 소리로 영화도 끝을 맺는...!

 

 

앞의 영화는 인도 영화인 반면에 이 영화는 영국 영화 였는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 영화의 주제 선정에서도 바로 전해지는 듯해서... 묘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렇지만 역시- 아주 가볍고, 기분 좋게 웃었던< 골수팬>이 더 재미있었다.

 

나도 가끔은 째즈 공연 가서 사람들이 박수 칠때 못치면, 내가 리드하듯 보란듯이 먼저 치곤 하면서 약간의 우월감을 경험 했었고, 반면에 클래식 공연 가면 어떤 때는 주변 눈치

살짝 보면서 반박자 늦게 박수 치던 때의 생각이 나서...! ㅎㅎ

 

사람들의 허위, 가식...이런 것들을 경쾌하게 꼬집은 유모어는 아주 재미있다.

 

내일(아니 오늘)은  주말임에도 아무 스케쥴도 잡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님과 금요일밤 편하게 맥주 마셨고...알콜의 힘인지..? 나도 느슨해져서...

더 편하게 웃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07.5.5/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