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은 책 & 영상...!

<카사노바>의 자서전을 읽고...!

freestyle_자유인 2007. 4. 22. 17:53

TV책을 말하다의 다음 주 주제가 인간의 <욕망>에 관한 것으로
토론을 위해 제시된 3권의 책은 <향수>, <카사노바  나의 편력>, 그리고 <악마의 정원>

이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카사노바>의 자서전이 눈에 띄였다.
본래 같으면 남자 바람 피는 이야기 내가 빌려볼 타입이 아닌데,

토론의 대상으로 선정된 책이기에 빌려 읽게 됐다.

 

관심이 없었던 만큼 실존 인물일 것이라고 대충 생각했지만,

그게 많이 와 닿지 않았고...그냥 내 스스로는 꾸며진 이야기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것은 그것이 자서전 이였고...그 자서전 속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서....우리가 익히 들었던 <볼테르>도 등장을 하고,

러시아에선 외국인 으로 <대제>자리에 오른 <예카테리나 2세>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예카테리나 2세>에 대해서는 얼마전  TV에서 다큐멘터리- <대국굴기>를 통해

자세히 이야기를 들은바 있어서, 그녀에 대해 -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을 좀 더 알게 되는

듯한 ...지나간 역사속의 인물을 마치 현실에서 만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카사노바를 읽으며 놀랐던 몇 구절은

 

첫째로 카사노바가 나중엔 여성으로 밝혀졌지만, 처음 대면 했을때 양성인 <카스트라토>에게 몰입해 가는 과정이였다.

(이 부분에  주의 깊게 읽는 자신을 보면서...사람들은 역시 금기시 하는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크다는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관음처럼 카사노바의 눈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호기심을 드러냈던 것이고...!)

 

두번째는 카사노바가 프랑스에서 만나게 된 재혼(?) 가정의 이야기인데,

한 집은 여자가 세번 결혼해서 낳은 아이를 모두 여자가 현재의 남편과 함게 키우고 있다는것!
그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볼때 여자에게 양육권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주 놀라웠다.

 

프랑스의 또  한집은 재혼한 여성의 아이를 현재의 남편이 전 남편의 아이들 임에도 당연히 자신의 아이로 받아 들였다는 점.

 

그리고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는 공공연히 부부가 서로 상대를 꾸는 <스와핑>이 유행을

했었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서로 아이들이 뒤 바뀐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다른 아버지의 성에 따라 그 가문의 자손으로 키워지고 가문의 기록에도 그렇게 남겨 졌다는 사실.


그래서 자서전의 글 중에는 자유분방안 카사노바가 보더라도 -

'프랑스인들은 자유롭고 편견이 없으며 진기함과 유행에 앞선 나라'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런건 다큐 <대국굴기>에서도 느낀것이지만, 민족성과 문화와 역사의 연관성이

참 대단하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재미있다는 표현이 맞을텐데,

카사노바의 돈벌이 중 하나가 <로또>였다는 사실이다.

난 사실 <로또>라는 그러싸한 도박은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시대에도 로또가 존재 했다는데서...사람들의 재물을 얻기 위한 머리 놀림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가 말년에 여성들의 인기에서 멀어지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썼다는데,

성에 있어서 여러 여성들올 옮겨 다니기도 했지만,

그의 삶도 유럽 이곳 저곳을 떠돌며 신분이나 직업도 넘나 들었다는것을 볼때, 카사노바가 진정 행복했는지의 여부는 모르겠지만 자유롭게 살았던 것은 틀림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