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방금전 안양천 다녀왔다.

freestyle_자유인 2006. 6. 4. 21:06

금요일밤 바람을 느끼고 야외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만,

어제도 머뭇 거리다가 못나가고(사실은 스네이크 보드 사서 타고 싶었다)

오늘도 늦잠에 , 어설픈 시각에 성당엘 가게 되니..이래 저래 또 운동도 못하고

야외로 나가지도 못하고...!

성당 갔다가 도덕산에 가겠다고 했는데..결국은 또 집으로 오고 말았다.

 

해 지기 전에 안양천에라도 나가기로 했다.

지난번 5월초엔 안양천에 볼것이 하나도 없더니...울 동네에는보리향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코끝으로 느껴지고...다리를 건너 구일역 가는 쪽에서는 풀들이 사람 키만큼 자라

그 푸르름이 아주 싱그럽다.

(다리를 건널때는 안양천 물결에 석양빛이 비쳐서 주황빛으로 반짝인다.)

 

식사후라 ..힘이 남아 돌아 폐달을 힘차게 밟아 바람을 느끼며 앞으로 내달리니....

어느샌가 내 옆에는 유채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그런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상하며 달리다가 ...보통은 유한공전 정도 까지만 갔었는데...

즐기는김에 더 가보기로 한다.

 

구로구---> 양천구로 들어서.. 목동 목일중학교(신목고등학교) 건너편쯤에 예쁜 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스쳐지나가는데도 사람눈을 화~ㄱ 잡아 끈다.

 

좀 더 달려 한강까지 갈까 하다가... 갑자기 이유를 잃어버렸다.

굳이 무조건 질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그래서 다시 방향을 틀었다.

내가 갑자기 방향을 트는 바람에 내 뒤를 바짝 쫓아오던 부부(부인) 가 거의

넘어질뻔 했다.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 다쳤냐고 물어보니...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고...!

(내가 너무 감상에 젖어 딴 생각하며 달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상적인 내게

웃음이 나왔다.)

 

자전거를 돌려 아까 봐두었던 꽃밭으로 갔다.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꽃밭 사이로 가서 벤치에 앉았다.

가는 길에 땅끝까지 쏠리듯 피어있는연분홍의 꽃과 이름이 금계국인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의 꽃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스페인의 해바라기 꽃밭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근법 확실하게 !앞쪽은 싱그런 꽃송이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고, 

점점 작아지는 꽃송이가 바람에 움직일때마다 반짝이는것 같았다.

 

모두들 예쁜것을 보면 마음이 순수해지나보다!

다들 들어와서 꽃향기 맡고 사진찍고...!

 

나도 벤치에서 일어서서 꽃으로 다가가 살짝 손으로 만져본다. 꽃이름은 금계국이란다.

6~8월 사이에 피는 꽃이란다.

 

사람들이 곷밭속으로 들어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나도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지난번 자전거 탈때 가지고 나갔다가.. 괜한 짐이 되었기에 카메라 두고 나간게 넘 아쉬웠다.

 

벤치에 앉아 있으니, 사람들 얼굴이 떠오른다.이 사람 저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본다. 그중에서  나랑 통화 한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 와이프! 그리고 민지랑 아나와

문자 교환하고!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냥 나 혼자 그 풍경을 보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이런 풍경에

같이 공감해 줄 만한 사람들에게 말로라도 전해주고 싶었다.

 

어쨌든...!

벼르기만 하면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다.

결국 밖으로 나가서 짧지만 행복한 시간 만끽하고

왔다.

 

 

2006.6.4 일요일

(난 요즘 이렇게!  삶의 고민이 머릿속에 들어 오지 않게...다른것들로 머리를 채우고

또 비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