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느끼다.

freestyle_자유인 2006. 5. 31. 02:04

오디오의 잘못된 입력(정확히 말하면 코드를 빼 놓는 바람에 오디오의 타이머는 실제

시간과 달리 움직이고 있어서) 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모처럼 여유있는 아침을 맞겠다 싶었는데, 엊저녁 컴 앞에서 독서감상문 짜집기 한다던

딸내미의 독후감 노트가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난? 또 학교에 갔다!ㅠ.ㅠ

 

그렇지만 이제부터!

날씨가 좋아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안장을 조금 높혀야 다리가 쭉 펴지고 운동이 될것 같아...타고 내릴때만 약간의

미숙함이 드러날뿐!

나머지 도로를 달릴때는 있는폼 없는 폼 다 잡고 달린다!

(코너 돌때 몸을 확실히 실어 준다던가,  굴곡에서는 가볍게 엉덩이를 들어 준다던가,

핸들에서 손을 거의 다 놓다시피 ..한다던가...)

ㅎㅎ 역쉬! 난 폼생폼사 너무 좋아한다.

 

아해한테 공책& 필통 전해주고...도서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후문에서 정문쪽으로 돌아 도서관 가는길.

얼마전 파헤쳐져 있던 도로는 적갈색 우레탄으로 말끔히 포장되어 있어고,

담벼락 아래쪽엔 작은 화단도 만들어져 있었다.

 

담장 윗쪽으로는 5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빠알간 장미꽃들이 너무도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그 줄기들은 마치 팔을 뻗듯이 철망 밖으로 꽃과 가지들을 늘어트린채 내게 손짓하는 듯

싶었다.

 

난 마치 꽃 터널을 지나가듯 자전거를 탄채(사람들 시선도 무시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페달을 밟다가 그 회전에 몸을 실은채 바람을 느낀다.

바람결에 장미향이 느껴지고..잠시 얼마전 맡았던 아카시아 향이 떠올랐다가....

이내 다시 장미향에 취하고 만다!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정간실을 찾았다.

매번 바쁘게 책을 교환하고 나오다가...여유를 갖고 서가를 둘러본다.

 

우선 ART에 관한 책 한권, DESIGN에 관한 책 한권,

그리고 건축&인테리어, 무용, JAZZ,그리고 과학에 관한 책...마지막엔 선채로 여성 잡지까지

넘겨보는 여유를 부렸다.

 

ㅎㅎ 여기 이렇게 寶庫가 있다는걸 그동안 깜빡!

언제나 게으름이 문제다.

오늘은 사실 정독을 하지는 못했다.

정보 위주로 훑어본 정도?

다음번엔 좀더 여유를 갖고 놀아 보기로 한다.

 

모처럼 아침 시간 산뜻하게 놀아봤다. 이히~!

 

그리고 내 머릿속엔 장미 넝쿨 우거진 도로 위를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나의 모습이 입력되어 있다.

(미술관에서 구입한 새 일기장에 예쁘게 그림으로도 남겼다.)

 

2006.5.30

(역시나 31일이지만 잠을 안 자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