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우울했다.
우울함에는 이유가 있다.
다만 내면 깊숙히 묻어두고 애써 외면하는것이 정확한 상황에 대한 판단이다.
내겐 아이 문제도 있고, 학원 문제도 있고, 또 그 밖에...! + 날씨까지!
예전 직장 다닐때는 업무가 늦게 끝나는게 일상이였기에 늦은 시각에도 마음이 허하거나 화난는 일 있으면 신촌 단골집까지 찾아가곤 했지만...이젠 혼자 어디서 술 마실 곳은 없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모임이 있다하여 다녀왔다. 우울함을 핑계로!
물론 가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였다.
그냥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웃고 떠들고...!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었다.
딸아이의 당부도 있었고,나 또한 나의 절제심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동안 절제심이 하나도 없었기에..!)
중간에 일어서는 미안함을 무릅쓰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버스를 기다리다
다시 전철로..거의 막차 같았다!
너무 좋았다.
내 눈치가 보였는지? 따끈 따끈한 MP3를 빌려준 딸!
전철에서 오래간만에 음악 크게 들으면서... 남 몰래 발로 리듬을 탔다.
아는 사람은 알거다 몰래 중심 옮겨가며 살~짝 춤도 췄다는것을...! ^^*
아슬 아슬하게 환승역에 도착하고...다행히 전철이 이어지는걸 안 순간부터는
더욱 마음이 편해졌다.
전철역에서 집까지 오는 동안 혼자 뮤직 비디오 찍었다!
춤 추다가 불빛에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린 잎을띄운 나무에게도
환호를 보내고..중간 중간 주위에 누가 있는지 살피면서 노래도 부르고..춤도 추고...!
집에 도착!
아침에 딸의 지각을 무릅쓴 극약처방이 효과를 본것 같다.
내가 늦으면 올때가지 기다리던 딸!
12시 조금 넘었는데 온 집안의 불이 다 꺼져있다!
제발 오늘만이 아니기를..!
우울함이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너무 좋아하는 나를 다시 느끼고..예전처럼 양쪽 귀에 이어폰 끼고,
외부와 단절한채 나만의 세계로 몰입한는 그 즐거움을 오랜만에 만끽했다!
(두 팔 벌려 바람을 온 몸으로 받고 걸으며..혼자만의 존재감? 고독감을...가슴으로
느끼고...즐기며..? )
술도 취하지 않고..전철에서 일기쓰며 마음 정리도 했고!
학원만 잘되면 된다!
그건? 내 뜻대로 되는것 아니니 맘 비우고 즐겁게 열심히 가르치자~!
오늘의 다짐까지! 끄~ㅌ!ㅎㅎ
2006.4.21/AM1시03분
'생활 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좋질 않다! (0) | 2006.04.21 |
---|---|
날이 따뜻해졌다...! 걸어가자! (0) | 2006.04.21 |
[스크랩] 신기한 치료그림들 (0) | 2006.04.13 |
아이구 힘들어~ 한 호흡 쉬고...! ^^* (0) | 2006.04.08 |
기분 좋게 취한 하루& 소중한 만남! (0) | 200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