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방금 전 안양천 물길을 걷다왔다....!

freestyle_자유인 2007. 9. 12. 12:30

일요일 안양천 물길퍼레이드에 앞서....안양천을 미리 걸어 보기로 했다.

 

집에서부터 미리 반바지와 샌들 그리고 신발을 담기 위해 비닐과 수전을 쌕에 넣고 자전거에 올랐다.

자전거로20~30분 거리에 있는 고척교옆 축구장까지 페달 힘차게 밟으니...제법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늦지 않게 달려갔더니...우리 일행은 보이지 않고...구로구 여러 단체(환경단체, ** 학교,애경 백화점

직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조금 당황!

 

난 우리 행사 진행하는 사람들만 사전 물 온도 및 깊이 알아보기 위해 모인 줄 알았더니...행사에 앞서

정화 작업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미 몇번 안양천에 들어 간 적이 있던 우리 팀은 모두 반바지에 맨발.

다른 사람들은 허리까지 오는 방수복과 긴 장화를 신고 물로 들어 갔다.

 

행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발판을 밟다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너무 맑은 물과 부드러운 모래와 물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예상 외의 느낌!

그 모래의 느낌을 발가락으로 느끼며 얼만큼 걸어가니 좌우에는 백로와 물새가 노닐고 있어...

뭐 이거 신선이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백고가 된 듯 하기도 하고...!

 

류감독님과 이 행사를 떠올리게 된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뒤를 돌아보니...!

와~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고척교 앞에 푸대자루 들고 강을 청소 하기 위해 물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햇살에

반짝이는 물결...그리고 물이 반사되어 공기와 바람과 사람..이런 것들이 한편의 그림 같다고 할까?

 

그러면서 까마득히 시간이 흘러 60년대 한강( 뚝섬 쯤 되려나? )에서 사람들 강과 어우러져 지내던 그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와 현재와...앞으로 아이들이 이 곳에서 자연스럽게 놀게 될 미래가 오버 랩 되는

순간이였다. 그러면서 마치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 소리와 천진 난만하게 물 속에 들어가 물싸움 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나도 나중에는 집게도 없이 푸대 자루들고 안양천 속 쓰레기들을 주워 담았다.

물 속에서는 주로 나무 조각이 많았는데, 화투장만 3개, 신발, 지갑, 굵은 이삿짐용 고무줄...!

그러나  놀랍게도 참게도 발견 했다.

 

그렇게 쓰레기 주우며 물 길을 걸으니....'아~ 참 아름다운 시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으면서...

8월에 덕산기 물길 트래킹 갔었던 때가 생각났다.

그렇게 멀리까지 가지 않고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모두들 편히 물 속에 들어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과...난 오늘 참 의미있는 일을 하는구나...하는 생각도...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다시  집으로 돌아 오면서는 도마뱀도 보고...햇빛에 역광으로 반사되어 푸른 솜털이 아름다운 강아지풀,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들국화...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어우러진 길을 달리다 보니...이렇게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이것이 아름다운 환경이 아닌가?  비록 눈 앞에는 전철이 지나가지만 도심 속에서도 인간과 자연이 이렇게 어루러 질 수 있다는게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 느낌을 전해 주고 픈 그러나....전하지 못하는...누군가의 얼굴도 떠올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