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등산 & 트레킹· 캠핑

홀로 차박 두 번째 - 수주팔봉 차박 캠핑/2021.3.29~30

freestyle_자유인 2021. 4. 2. 20:57

홀로 차박 도전 두 번째.

첫번째는 지난 가을 육백마지기.
한 번 가본 디곳은 정보가 있어서 무섭지 않은데...
안 가본 곳은 상황을 모르니 혼자 도전하기가 겁났다.

충주 수주팔봉.
아곳을 알게 된 이후부터 오고 싶었는데...같이 할 사람이 안 맞거나 코로나거나 시간이 안 맞거나.

가원도 가려다 강원도는 더 말 풀리면(?) 가기로 하고 혼자 수주팔봉 차박하기로 했다.
(어제 카페에 벙개 급하게 올렸는데 무섭다는 이유 외에는 혼자 오고 싶었다. 모르는 여자분은 내 차 타고 와서 나와 자겠다는 생각으로 참석의사 밝혔고, 남은 남자 분과 올 이유는 없을 것 같아...그냥 벙개 폭파)

운전하는 거 좋아하고 먼 길을 톨비 많이 내기
싫어 최단 거리로 찍으니 막 마을길로도 안내하고 장난이 아니였다.

집에서 12시경 출발.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이곳에 3시 도착.
혼자 타프 친다고 난리를 피고 어설피 치고 나니 30분 정도 흐른 시간. 늦은 점심 먹고 커피 머시는데 아까 아는 사람 같은 차가 지나갔는데 아는 얼굴이 보인다.
(컵 밥을 끓는 물에 한참 넣었어야 했는데 어설피 덮히다 꺼내니 설익은 밥. 다시 비닐 안에 넣어 덮혀 먹는 해프닝. / 지금은 또 얼려온 맥주 녹이고 있다.ㅎ)

예전에 캠핑 같이 했던 분인데 캠핑카 끌고 와서 자신 있는데로 차 옮기라고. 타프차느라 고생 너무 해서 그냥 난 이 자리에 있기로 했다. 경치 제일 좋은 곳이고 화장실도 가깝다.

이제 어두워지기 전까지 음악 들으며 책이나 읽어야 겠다. 내 왼편 11시 방향에는 혼자 텐트 친 여자 분도 계시다. 평일이여도 사람 제법 있어서 무서워 할 필요는 없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밤에 캠핑카쪽(강 바라보며 제일 오른쪽 부근)으로 가서 맥주와 와인 마셨는데 건너편 봉우리 너머로 보름달이 따올랐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서 삼각대 없이 곤으로 카메라 들고 타임랩스로 찍었다.

운치 있는 밤.
게다가 별까지 보녀서 찍히지도 않는 핸드폰으로 찍었는데...싸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더니 확대해보고 별이 보인다고....!

다음 날엔 앞 봉우리 트래킹 갔는데....정말 그냐말로 절경.
차 끌고가지 않고 걸어서 입구까지 가서 등반했다.
(스틱 가져산 탓에 보통 관광객이 가는 코스 보다는 조금 더 올라갔다)
그렇게 트래킹 마치고 봉우리 위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며 느낀 생각. 마를이 정말 예쁘고 살게 좋은 곳이라는 점. 특히나 물이 많아서 농사 짓는데 최적이라는 사실이다.
1박2일 치고는 알차게 많은 걸 채우고 돌아온 캠핑이다.
다만 차 주차시 수평을 맞추지 않고 수주팔봉 출렁다리 바로 앞에 주차하는 것에만 욕심이 앞서 주차를 잘못 하는 바람에 자면서 아래로 내려간 몸 다시 끌어 올리며 자느라 힘들었다. 그 외에는 3월말 충청도 날씨 잘만 했다.

트레킹 후 더 놀려다거 정리할 시간도 필요해서 철수 시작한 시각이 3시~3시 반 정도.
나올때 보니 어느새 주차장이 된 수주 팔봉.
(짧지만 캠핑스러운 느낌이 드는 간격이 유지 될 때 잘 다녀온 듯 싶다.

참!
이렇게 좋은 곳을 무료로 캠핑하니 클린 캠핑은 물론 다들 적더라도 지역경제를 위한 착한 소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메로나와 부라보콘을 샀다.)
앞 봉우리 트래킹으로 힘도 들었고, 아침에 커피를 내려 준 캠핑카 주인에게 고마운 마음 표하기 위해....)
망설였는데 저지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캠핑이였다.


*사진이 뒤죽박죽 (핸폰으로 올린 뒤 동여상 추가하는 중인데) 나중에 다시 정리해야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