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등산 & 트레킹· 캠핑

2박 3일 연천 우중캠핑(연천 해솔캠핑장)

freestyle_자유인 2021. 3. 21. 23:15

노지 캠핑이나 차박을 가고 싶었으나 날이 덜 풀려 추위로 고생할 것이 예상.

그래서 카페 중 한 곳에 뜬 캠핑벙개에 신청 댓글을 달았다.

 

금,토,일 일정인데 금요일 출발 가능한 사람을 찾아서 수업 끝나고 바로 캠핑장으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코스도 맞아서 김포에세 연천으로 go gothing.

 

이 지역은 거의 안 가본 곳이라 길이 생경하다.

1시간 34분? 걸린다는 길을 내달려서 1시간 10분 정도 도착.(중간 중간 속도게가 더 달릴 수 없게 만든다)

 

학교에서 시간을 떼우고 온 건데도 겨우 주최자와 만나고...캠핑장 칠 장소 물색.

주인분이 쉴드 텐트 근처에 치라는데 거긴 길과 맞닿아 있고 보이는 건 텐트장 앞 마당 뿐.

그래서 물가로 가겠다고 말하고 차를 옮겨 근처에 세우고 1인용 텐트를 설치 했다.

 

처음에 텐트를 길쪽에 치라고 해서 그때는 주인이 좀 마음에 안든다 싶었는데....반전이 일어나기 시작.

내일 비온다는 소식 있으니 평상을 옮겨다가 그 위에 텐트를 치란다.

그래서 함께 캠핑하는 남자들에게 부탁하라는데 처음 본 회원에다가 한 분 밖에 보이지 않아 망설이던 차에 아주머니가 자기와 같이 옮기자고. (평상 프레임이 쇠로 되어 있어서 나 혼자 들을 때는 꿈쩍도 안했다)

 

둘이서 드는데 번쩍 들린다.ㅎ

그렇게 텐트를 치고...혹시 비가 온다면 타프를 치는게 나을 것 같아 언제나 늘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타프를 또

방향을 틀리게 쳤다.

 

텐트를 치고 나니 점심 먹으러 오라는 소리.

라면 별루지만 남이 해주는 라면이니 군소리 없이 먹어야.

그렇게 시작된 먹방은 끊임 없이 이어지고....계속 안장 있으면 그야말로 하루 이틀 사이 몸무게 느는거 장난이 아닐것

같아 중간에 자리를 한 번 떴는데도....결국은 쉘터에서 떠드는게 다인.

사람들도 좋고 다 좋지만....혼자의 시간을 만끽할 수 없다는 것이 이런 모임의 단점.

 

여기서 다시 아주머니 이야기.

우리가 쉘터에서 있는데 을릉도에서 배달되어 온거라며 손수 무친 '부지깽이 나물'을 가져오셨다.

나중에 보니 (금요일엔 우리 밖에 없었고) 토요일 캠핑 온 팀마다 다 나물을 전해 주시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캠핑장 정리도 친구분과 직접 수레 끌면서 무거운 돌도 나르고....놀라움 그 자체.

 

이번 캠핑에 차박하는 사람들도 잇었지만 전기가 연결 되는 까닭에 전기 장판 여결하여 텐트에서 자다보니, 새벽에 토닥거리고 내리는 빗소리 듣는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물가라 게곡 물소리에 이름 모를 새소리까지.

 

아쉬움이라면 아직 그곳은 겨울이라 나무들이 바찍 말라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뭔가 가슴도 같이 말라져있는 느낌?

원래 토요일에 나오려 했는데 굵어진 빗줄기는 2시 반이 넘어서야 그쳤고...젖은 텐트를 어찌할 바를 몰라

이번엔 거꾸로 일요일에 캠핑장에서 바로 자개작업 하러 가기로 하고 토요일도 캠핑장에서 잤다.

 

다음날은 아무래도 씻어야 할 것 같아서 세면용품 들은 비닐백을 열러보니 바디샴푸만 6개 폼 클린징 3개. 

샴푸는 없었다.  ㅎ

화장실 가다가 아주머니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하며 그냥 세수만 하고 가야겠다니 샴푸를 빌려 주겟다면 새 샴푸를 바로 따서 주신다. 친절 그 자체.

 

캠핑장 얘기를 하자면 경치는 사실 좋은 편이지만 내가 간 싯점이 자연을 감상하기에는 애매한 싯점.

게곡에 물도 흐르고 제법 멋진 곳일텐데....그걸 못 느꼈다.

 

다음 아주머니 엄청 친절하시다. 그냥 일반적인 친절 넘어선다.

이곳에는 매점이 있는데 그냥 무인판매점처럼 물건 가져가고 이름 적으면 나중에 나갈 때 한꺼번에 계산한다.

일부러 술 조금 마시려고 맥주 한 팩 사갔는데 모자라 사로 갔더니....팩은 없고 캔만 있는데 캔 작은거 하나에 2500원.

내게는 좀 비싼 듯 싶었다. 조금만 가격 낮추면 더 살 것 같은데 작은캔 3개 사고 7500원 썼다. 

 

외진 곳이라 비싸게 받는 건 이해하는데 조금만 가격을 낮추면 좋겠다는 생각.

 

아~ 그리고 옆 싸이트와 거리가 있어서...다닥 다닥 붙어 있지 않아 좋았다.

어찌 디었든 올해 첫 캠핑인가?

다음 주엔  주중에 이틀 수업이 빈 날이 있어서 혼자 차박에 도전해봐야겠다.

예전에 육백마지기에서 처음 차박을 하고 이번에 가면 혼자 차박하기는 두 번째.

이렇게 다니다보면 익숙해 지겠지.....!

 

일요일 자개 수업 무사히 잘 갔다.

토요일에 술 마시는 걸 자제해서 가능.

혼자의 시간은 부족했지만 건강한 캠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