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보는 섬이였다.
호기심에 여행 신청을 했다.
다행히도 단체 관광전 사전답사격의 여행이라 6명의 단촐한 인원이 마음에 들었다.
카니발 한대를 렌트해서 뒷 좌석을 들어내고 자리를 배치하니 넉넉하고 쾌적한 자리배치가 되었다. (이렇게 먼 길을 뒷자리 배치돼서 3명씩 앉아가며 그런 고역이 없을 것이다)
이 섬에 가기 위해서는 배편을 알아보아야 한다.
섬 밖에서 잔다면 숙박비가 비싸서 섬 안 만박집에서 저기로 했다는데, 알아보니 같이 간 한 분이 예전에 예약해둔 민박집을 이용하기로 한 것인데, 민박집 내외가 친절한것 같았으나 예약을 이중으로 잡거나 식비를 이산한 계산법으로 터무니 없이 요구하고, 다른 숙박객의 경우 에어컨 고장이 나도 어떻게 하냐? 나 몰라라식으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게 아니라 엿장수 마음대로.
게스트 하우스 이용하는게 아니라면 섬에서의 1박(다른 만박집은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낫다는 결론이다.
여유롭게 돌려면 섬에서 숙박이 나은데 그렇다면 사전에 예약여부 (지속족 확인 체크), 식비에 대한 정확한 계산 등 미리 이야기를 끝내고 머무는게 좋다.
이 섬은 이름 그대로 12사도 길.
(송학이라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배가 여러 섬을 도는데, 4번째 섬인 이기점도에서 내려야 하고, 승선시간은 1시간 10분이 걸린다.)
선착장에 배드로의 집(사원)에서 시작해서 대기점도와 주변 (물이 빠졌을때 이어지는) 섬을 지어진 사원 12개를 돌고 마지막 유다사원에서 종을 치며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서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걷는게 아니니(그 경우는 실제 경험한게 아니라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사원마다 기도를 할 구 있게 묵주며 성경을 놓고나 기도할 구 있게 해 놓았으나 12사도 사원을 다 졸아야 한다는 생각과 뒤이어 도착하는 순례객(관광객)으로 조용히 혼자 드리는 기도는 사실상 어렵다. 짧은 기도 정도가 가능.
이 섬을 도는데는 대략 4~5 시간.
사진 찍고, 중간에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커피나 팥빙수를 마시며 더위나 피로를 풀고 사진을 찍으며 다닌다는 걸 생각하면 미리 물길을 건너야 하는 사원은 물때를 알아두는게 좋다.
잘못했다가는 건너편 섬에 갇히거나 중간에 물이 차오르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그리고 걷기를 아주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마을 초입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여기도 대여비 5000원에 건너편(어느 섬인지 까먹음) 섬에서 배 타고 나갈 경우 자전거를 거기에 반납할 경우가 10,000원이라고 했는데 슬그머니 마을 조합 핑계를 대면서 1인당 무조건 10,000원을 받았다.
그런데 자전거를 선택한건 현명한 일이였다.
사진 찍고 중간에 팥빙수 & 커피 마시고 다녔어도 2시간 ~2시간 반 정도의 시간만 걸렸고, 힘도 안들고 상쾌했다.
전기 자전거가 처음 페달 밝고 나가는게 좀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럽지만 곧 적응된다.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자기 자전거로 이 섬 뿐 아니라 신한군에 있는 섬들을 돌아도 좋을 듯 싶다.
이 순례자섬은 프랑스 작가 3분이 2019년~2020년까지 1년간 레지던시를 통한 작업 & 건축을 해서 3개의 사원을 지었고, 나머지 사원들은 한국 작가들이 완성을 했는데, 각 사원마다 건축 양식도 다르고 내부 십자고상이나 조명 벽 장식과 창의 모양 등이 다르고 예술적으로도 아름다웠다.
게스트 하우스 옆 기념품 샵에서는 직접 내린 커피와 (음악은 못 들었지만 & 음악은 취향에 맞아야 하지만) 12사원의 미니어처와 다른 기념품을 파는데 너무 예뻐서 다 사고픈 맘. 나는 이번에 마국에서 와서 곧 또날 동생과 내가 하나 가질 요량으로 배드로사원과 토마스사원 미니어쳐를 사왔다.
민작집과 자전거 대여점 문제만 아니라면 그리고 조금 먼게 문제지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게으름으로 가보지 못한 병풍도에는 멋진 조각상이 있는데 그건 일행중 한 분이 다녀오셔서 사진 2장을 얻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조용히 다녀오기를 당부하고픈 맘이다.
#순례자의섬#12사도길#12사도사원#송공선착장#신안군관광#대기점도#소기점도#진섬#병풍도#딴섬#소악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선운사 가을여행(당일은 너무 힘들다) (0) | 2020.11.08 |
---|---|
신안군 천사대교와 퍼플섬 여행 (0) | 2020.08.03 |
2010년 소매물도의 추억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0) | 2020.06.11 |
청옥산 자연 휴양림에서 보낸 힐링의 시간들....! (0) | 2020.06.08 |
봉화 농활을 빙자한 자연속에서 놀기 (0) | 202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