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캠핑을 좋아하는 것은 조용한 자연속에 가서 푹 묻히다 오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혼자 다니고 싶은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 주변에 갈 사람 알아보고,
이렇게 사람이 많이 가는 캠핑 선호하지 않지만...그나마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이번에는 서울 근교에 아주 소수의 인원으로 캠핑을 다녀오려 했으나....
(결론 이미 반쯤 예상하고 있었지만) 약속을 펑크내서 뒤늦게 이번 캠팡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바람이 엄청 불어서....바람으로 흔들리는 나무들을 눈에 담고, 널어 놓은 침낭들 주워 오느라 난리를 피기도 했을 정도로 바람은 쎗지만, 진천 농다리와 호수를 다녀 온 것도 좋고....나름 평화로운 캠핑이였다.
전기장판 까지 쓸 수 있어서 추위에 떨지도 않고.
다만 문제는 내가 와인의 유혹에 약해 일찍 취했고, 누군가와 장난 삼아 실갱이를 벌이다가 테이블을 건드려서
와인잔을 깼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와인의 유혹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마지막 인사 나누는 자리에서 기분이 크게 상하고 말았다.
캠핑을 주선한 사람이 한명씩 평을 하며 인사를 하는데, 다 칭찬 일색으로 흐르다가 나보고
(이틀을 내 잠자리 바로 옆 탠트에서 아기가 새벽에 깨서 울고 칭억대는 소리로 잠을 못잤다는 얘기를
일행에게 했었는데)
나를 다른 사람을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몰더니, 한 술 더 떠서 나를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말하며 넘어
가려했고(난 일부러 일찍 도착하려고 차를 속도내게 몰아 달려가 텐트 치는거 도왔고, 끝에 텐트 정리도
도왔으며, 설겆이도 했고, 불 피울 나무 톱질도 했고, 남 몰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도 열심히 주워 쓰레기통
에 넣었었다.) 그걸 항의하며 내 입으로 그런것들을 예기하게 하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지....? 묘한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더욱이 남은 물건들을 나누어 주는 상황에서는 모두 손들 들고 몇개씩 물건을 받아가는 상황에서....나는
맥주 2병 남는거 욕심 없이 받아갈 생각을 했는데, 그걸 또 다른 사람에게 주는 상황에선 일부러 나를 망신주려 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안 받고 그저 맥주 하나 받으려 한거라고 말하니....마지못해 1병을 나누어 주는.
그래서 안 받겠다고 하니 다른 사람 주었던 맥주 1병을 더 가져왔는데 거기서 안 받는다고 하면 판 깨질까봐 참았지만, 작은 맥주 2병이 얼마나 하겠나? 아예 아무것도 안 받고 마는게 낫지....정말 기분이 많이 상했다.
물건을 받고 안 받고 문제가 아니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기분 나빴다.
(나는 누구 피해주는 것도 싫고 피해 받는 것도 싫은 사람이다. 공동으로 무언가를 함께 하면 거기에 맞는
정도의 일은 하는 사람이다.)
왜 일까? 를 생각하다보니 내가 전에 카풀 요청을 했는데 그걸 수락을 안해서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앞 뒤로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던 상황인데 내가 내 스케줄까지 조정하며 다른 사람을 태워야
하나? 나는 막말로 기름값 안들이고 운전히는 것도 아니고 내 사정으로 카풀을 못한다는 것인데.
그게 잘못된 일인가? 분명 여자들은 기를값 들이기 싫어서 카풀을 원한다.
내가 남자도 아니고 여자인데 내 일정 까지 틀어서 다른 여자를 카풀해 가야 하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어쨌든 운전하며 곰곰 돌아보니 내가 그런 치급을 당한게 기분이 몹시 안좋다는 것.
그리고 그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역시 여러 사람들 모이는데 가면 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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