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고모를 따라 고모 남자 친구와 양식을 먹을때 나름 망신 당하지 않으려고 상대방이
먼저 먹는걸 보고 오른 손 왼손 따져가면 칼과 나이프를 들었던 기억.
고모따라 <꽃다방>, <보난자 다방>도 들락 거렸고, 영등포에 있는 2층짜리 호프집과
커다란 비어홀에서 금반지 걸고 노래 자랑을 한다던가 500CC 빨리 마시기였는지,
그게 상품이였는지.... 그런 장면들이 스치고...아까 말한 2층 맥주집은 또 하나의 기억이 있는데, 아마 한 쪽 손이 살짝 부자유 스러워서 마음에 걸린다던 남친이였는데...
다른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그의 멋진 버버리만이 기억에 남는다. 보지도 않았음에도
마치 배호의 버버리를 본 듯한 느낌...!
또 한명 남친 기억 나는 사람은 상커풀에 눈이 큰 코오롱 다녔던 아저씨..!
이름도 생각 날 듯 말 듯..!
그와 함께 간 곳은 중앙극장.
(내가 갔던 극장은 동네 <마포 극장>이 다였는데, 아마 <미워도 다시 한번> 을 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중앙 극장에서는 <비바리>란 해녀가 주인공인 영화를 봤었다.
세월이 마구 흘러...어떤 남자 아이와 헤어진 후 혼자서 <더티댄싱> 볼 때 옛 생각이 살짝 스쳤다는...그 때문일까...잊혀진 기억처럼 난 그날 거기서 맘에 들어하던 보라색 지갑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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