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그림 한 점의 위력은 대단하다.
어린 시절 대청마루 책상위에 걸려 있던 풍경화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조카놈이 지금 보다 어렸을 적에 집에 와서 내가 그린 그림을 들여다 볼때 어린 시절 그 그림을 보던 때의
내 모습이 오버랩됐다.
자작나무가 있는 오솔길, 오른쪽에는 호수가 있고 호수에서 노닐고 있는 백조.
숲 건너편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헨젤과 그래텔>에 나오는 과자 집 같은 집이 있을 것 같은...!
그 생각은 <헨젤과 그래텔>을 읽고 난 후에 보태진 기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백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면 숲 끝에 있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그림 속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을 그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림 한 점으로 인해 상상력은 무한히 펼쳐진다...!
2008.3.5/AM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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