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을 오르다 뒤 돌아보면 건너편에 암봉 밑에 자리 잡은 주택과 만개한 봄꽃이
참 예쁘다.
한참 땀 흘리고 오느는데 담장에 개나리꽃도 보이고,
예약이 있을때만 할것 같은 공연(ART)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한옥을
개조한집이 보이는데, 문 앞 간판이 눈에 띈다.
그곳을 조금 더 지나 오르니...소나무가 멋스런 한옥 옆으로 넓은 공터에....텃밭도 보였고, 멀리서 봄나물 캐는 할머니도 보였다.
역시 봄풍경에는 나물캐는 사람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
노래 중에는 "나물캐는처녀들...." 이렇게 가사가 되어 있지만, 그 처녀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는 나이든 아주머니나 노인들이 나물을 캔다.
요즘 아가씨들 그 누가 나물을 캐겠는가?
세월이 세상이 그렇게 변해간다.
언제나 혼돈이 오는게 북한산 산책로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보일때다.
길이 두 갈래일때는 선택이 무척 어렵다.
느낌으로 왼편 길을 잡아 꼭대기 오르고 보니, 약간 너른 평지 그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 봄꽃을 옮기려는 남자에게 물으니..그 사람은 안골이나 뒷골을 알지 못한다.
아마도 숨겨진 이곳을 전원주택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터를 잡아 새로 집 짓고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는 백사실은 알고 있었다.
골목을 내려 와서도...다시 백사실 길 찾아 골목을 두리번 거리다가 노동네 노인을 만나
물어보니...아주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차가 가로막혀 있어 막힌줄 알았던 골목-그것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이라 하기 어려울 산길 같은 길로 가라시면서...은근히 걸어가라고 하신다. 은근히...!
그 말이..... 와 닿았다.
사실 느리게 걸으며 온몸으로 그 상황을 즐기려 하던 나는, 이미 길찾기라는 명제 때문에
맘이 바빠...단지 바삐 걷기에만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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