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it mind-선호준展 / SUNHOJOON / 宣鎬準 / painting 2011_1026 ▶ 2011_1101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언어유희를 통한 1차적인 단어조합의 단계를 떠나 한 단계 더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내 작업은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고정관념에서 시작한 작업이기에 고정관념과 창의적인 생각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보다 더 큰 명제로 다가온다. 고정관념은 스스로 정한다기 보다 학습되어서 몸에 익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습되어지기 전의 모습이 계속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과제인 것이다.
바퀴벌레란 무엇인가? 단순한 궁금증이다. 그냥 벌레일 뿐이고 본능에 의해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알았고 수 억년을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왔다. 그리고 어떤 환경의 변화도 대처 할 만큼 스스로를 단련했다. 경이롭지 아니한가? 나약한 인간의 존재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육체적으로 강인하다. 사실 정신적으론 더 강인하다. 생존과 번식 오직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다.
바퀴벌레들이 살아왔던 그 환경들의 변화를 그려보고 있다. 현재 바퀴벌레는 주인의 자리를 빼앗긴 그런 상황이다. 그들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고 또다시 그런 자리에 오를 날은 그 어떤 종보다도 높다.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낙원이 근간에 기획하고 있는 작업이다. 또한 '라우센버그'가 그의 작업에 사용한 '염소 와 타이어'도 단순한 단어 연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인간이 염소의 뿔을 달고 비장하게 바퀴를 들고 있는 상황도 연출된다. 인간과 염소, 바퀴와 바퀴벌레, 도시와 숲 자유와 철창 등은 조금씩 옮겨가고 있는 내 작업의 무게중심을 설명하고 있다. 자유롭고 싶은 바퀴벌레와 그렇지 못한 그들의 현실, 어두운 곳에 갇힌 철창신세처럼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모습이 투영된다. 과연 바퀴보다 우월할까? 많은 것들이 뒤섞여있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근본적인 물음에 스스로 대답하고 싶다. ■ 선호준
-작가의 동의를 얻어 네오룩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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