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몸을 아껴야 한다는 뼈져린 경험. 봉사장에서 눕다.

freestyle_자유인 2010. 4. 21. 20:13

밤새 술마시고 3시간 잤다고 해야...거의 밤 샌것과 마찬가지인데, 아침을 챙겨줘서 먹었기 때문이지 왠지 든든한 것이 기운이 나는것 같았다.

 

인사를 하고 양수리 강변을 아침에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음악 크게 틀고 창 열고 최대한 그 행복함을 만끽했다.

그럴 기회가 그런 순간이 자주 올것 같지 않고...차에서 나오는 AEKN의 음악도 강가의 풍경도 너무 환상적이

여서...노래도 크게 따라 부르고 운전도...상황에 따라 탄력있게....즐겼다.

 

어느새 미사리 승마장을 지나....우리 집 근처.

 

집에 들었다 잠 자면 봉사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컨디션도 괜찮았고...애사 스스로 한 약속을 술 때문에 못 간다고 하기는 싫었다.

사실 그렇게 달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지만...스스로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말자고...!

 

봉사지에 갔다.

회장역활을 하는(회장을 따로 있지만...거의 이 친구가 봉사팀을 이끈다) 친구 혼자만 있다.

사람들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1시간 쯤 기다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아 그냥 둘이 그리자고 했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게 우리가 그린 벽에 밑면 동그라미 추가 하는 일.

어째 이게 더 힘들다. 기존 그림 톤을 망가트리지도 않아야 하고,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도 없어도 곤란하니...

쭈그리고 앉아서 그거 그리는 일이...그리다 보니 점점 힘들어지고, 급기야는 속이 불편해지더니, 화장실 가서

토하기를 몇 번. 그렇게 속 뒤집어지고 나니...견디기가 힘들졌다.

 

결국 휴게실 가서 말 그대로 뻗어 버렸다.

집에 운전하고 갈 힘도 없었기 때문에 체면 불구하고 그냥 잤다.

6시 가까운 시간까지!

그렇게 일 끝내고...집으로와서 잠들어 월요일 11시까지 그냥 기절하 듯 잤다.

 

아~ 난 내 몸이 천하무적인 줄 안다.

그걸 아프고 나서 좀 괜찮아지면 또 까먹고 함부로 굴린다.

 

얼마나 몸에게 감사해야 하는지를 앚고 말이다.

*양평에서 양수리를 거쳐 집으로 오는 길 도중 넘 멋진 풍경에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며 사진을 찍었다.

 이때만 해도 기분 만빵이였다!

*장애우들 수영장 가는 지하 복도.

 다 칠해진 모습을 보니 또 색달랐다.

 일요일임에도 수영장 물 가느라... 발전실 문 열리고, 직원분들이 출근해 계셨다.

 그림 그리는 내내 화가 선생님들...이라면 이것 저것 물어보셔서 대담은 해드렸는데...좀 쑥쓰럽기도 했다.


*이렇게 오른편엔 크고 작은 동그라미 왼편엔 별을 그리기로 했다.

*이거 그릴 때는 다른 후배 한명이 가세.

*그래도 동그라미는 완성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꾹 참고 그렸다.

내가 여기에 꽃도 있으면 좋겠다면 일을 시작했는데...그것까지 그릴 심적 여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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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파서 일도 안 가고 싶었다.

그러나 또 일이 있다는게 억지로라도 사람을 움직이게 하나보다.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다.

미술 매일 배웠으면 좋겠다는 꼬마들에게 힘을 얻었다.

 

봉사할 때 종이 컵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학원에다 미리 말해 종이컵을 얻어 다 씻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지관에 가져가니...내가 그린 동그라미에 꽃 들도 그려져 있었다.

 

이번 주말엔 가서 좀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겠다. 아마도 이번엔 외벽을 그리게 될 것 같다.

날이 좋으면 좋겠는데...!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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