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데....엄마와 꼬마 아이가 약간 들뜬 듯 걸어오는것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벚꽃이 활짝! 어느새 터널을 이루었다.
오늘 일어 시간에도 저녁 모임에서도 사람들은 벚꽃이야기를 했다. 레파토리도 똑 같다.
얼만큼 폈는지...여의도는 어떻느냐?....진해가 괜찮다는 등...!
내겐 벚곷 피는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어 시간에 내가 일본 쌤에게 물은 표현도 그것이다.
"벚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는 말 인데...듣고서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쿠라가 매니 하이라 나니! "
내겐 벚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아까운 죽음들에 대한 보도로 너무 슬퍼서..뉴스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런 와중에 헬기까지 추락했단다.
젊고 아까운 생명들의 어이없는 죽음이 안타까웠고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사람하는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져 더욱 가슴이 아팠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 길.
내가 즐겨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인 동산 길로 접어 들었다.
어둠 속에서의 흰 꽃은 낮과는 다르게 다른 느낌으로 더 빛나는 것 같다.
벚꽃이 피어 있었고...그렇게 부심히 걷다가 눈 앞에 목련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모두 만개한게 아니라,
꽃봉우리를 막 맺은 것도 이제 막 꽃 피우러는 것도 이미 죔스럽게 꽃망을 터뜨리는 꽃...도 있었다!
한 나무에서 그렇게 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모습들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밤에 조용히 한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아~ 예쁘다!"라는 탄성이 나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려 보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머슥해서 다시 걸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그 풍경 그 느낌은 오감으로 받아 놓았다. ( 빨아 들였다. 찍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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