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항공 관련

[스크랩] 스카이 다이빙

freestyle_자유인 2009. 2. 27. 03:38

 2008년 10월 7일 (화)

 

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전 하루동안 자유일정이었는데 같이 갔던 옆 팀의 동료(참고로 전직이 여행가이드)가 괌에서만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인 스카이다이빙을 같이 하자고 며칠동안 부추긴 끝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과감하게 결정하고 오전에 일찍 나섰다..

사실 첨에는 아무 생각없이 하겠다고 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솔직히 겁나서 중간에 번복하긴 했었다..--;;

내가 꿈꾸었던 건 페러글라이딩이었는데..것보다 강도가 센 다이빙을 먼저 하게 되리라곤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예전에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고공탈출]이라는 영화를 보고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 정말 신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그땐 정말 희망사항 뿐이었다..이제 실제로 내가 그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몹시도 설레고 기대도 됐지만.. 역시나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슬슬 공포감으로 변해갔다..

 

 

 경비행장

잠시 스콜이 다녀간 후로도 먹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대기시간이 약 1시간 넘게 흐른 것 같다..

 

 스카이다이빙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중에..

이 곳 괌은 일본인 천지다..한국인들이 레저를 즐기기엔 좀 비싼 듯 싶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알맞은 곳인가부다..쇼핑몰도,음식점도 죄 일본인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레저를 즐기기 위해서 거금 450불이 넘게 주었으니..(하강높이에 따라 가격도 틀리다..기본보다 조금 높은 곳으로 정하고, 같이 뛰어내리는 다이버들이 착용한 캠코더로 찍어주는 낙하순간의 동영상과 사진옵션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내 생전 첨이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덥석 지르고 봤다..ㅠㅠ;;) 한국인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일본인들은 연인, 아니 아예 가족단위로 오더라..(할아부지..거기다가 초딩들까정..;;)

생명 포기 각서를 쓸 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괜찮았는데..사전 브리핑으로 낙하시의 유의사항을 디비디로 보는데..조금씩 간이 콩알만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비행복장과 장비를 착용한 후..비행기를 타기 전 사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뒤의 여성은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일본인이었는데 오사카 출신이라고 한다..

한국말을 어찌나 잘 하던지..일본인 특유의 애교와 상냥함이 예뻐보였던 언뉘였다..

 

 우리 일행 둘과 나머지 네 명은 일본인 커플들이었다..

 

 경비행기를 타기 전에 낙하 시의 몸동작을 연습중이다..

아주 간단한 단 세가지의 포즈...ㅋ

 

 내가 낙하 두번째 순서여서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고..뒷자리에서 대기 중인 일본인들과 다이버들..

 

 비행기의 작은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괌 전경..

 

 경비행기도 난생 처음으로 타보았는데 이륙할 때부터 짜릿했다..

이 비행기의 출입문은 오로지 하나인데 셔터문처럼 올려서 열고 내려서 닫는 구조로 되어있다..

어느 정도 하늘에 떠 있는 상태에서 셔터문을 여니 그 아찔함이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제일 먼저 뛰어내리는 동료가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미칠 것 같이 긴장이 되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첫번째 순서...낙하하는 순간...

그 모습을 보면서 앉은 자세로 엉금엉금 기어가면서 나도 준비해야 했다...오금이 저렸따..ㅠㅠ;;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면서 멀어지는 일행을 보면서...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하나~ 둘~~ 세에엣~~~~

 

 

 

 

 

 

 까오오~~~~~~~~~

뛰어내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아랫배 아래로 먼가 쑥 빠지는 듯한 추락의 느낌...

강한 맞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한 순간의 쇼크가 밀려왔다...

그렇게..내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점점 멀어지면서...공중에 몸을 맡기고 있던 나는..

감았던 눈을 다시 힘껏 떴다..

출처 : 스카이 다이빙
글쓴이 : 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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