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아이디어!

[스크랩]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스핀 오디세이와 한국비보이공연들

freestyle_자유인 2007. 8. 25. 00:49
지난 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프린지를 전방위적으로 만든 수많은 공연들 중에 한국 출신의 브레이크 댄서들로 구성된 한 그룹이 공연한 <스핀 오디세이>가 있었다. 호머의 서사극에 느슨하게 기대고 있는 70분짜리 서사물인 이 작품은 오디세우스 같은 주인공이 시간을 넘나들며 힙합의 원더랜드를 탐험하면서 브레이스 댄싱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내용이다. 조금은 긴 안무와 사랑스런 아크로바트 움직임이 결합된 <스핀 오디세이>는 '80년대의 유물'이라고 생각되던 [문화] 스타일이 어떻게 국제적인 예술 형식으로 전환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은 브레이크 댄스 즉 비보이 기술의 뉴웨이브에 있어 단연 선두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중국까지 다양한 국가의 댄서들은 재즈, 카포에이라, 아크로바틱, 마셜 아츠의 요소들을 종합하여 주류 시장의 관객들과 프로시니엄 무대에 적절하도록 고안한 좀 더 길게 안무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새로운 세대들은 여러 스타일을 고안해내며 [비보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25년전에 비보이가 처음 힙합의 하위 장르로 출현했을 당시와 다르지 않다. 춤 스타일의 역사가이자 [뉴욕] 브롱스에서 비보이가 탄생하게끔 도와준 댄서들 중의 하나였던 루이스 엔젤 마테오 (Luis Angel Mateo)는 이러한 근원적인 변화가 그가 록킹(rocking)이라고 명명하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록 레코드에 비트가 생겨난 것은 댄서들이 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에서 전화로 응해준 인터뷰에서, 마테오씨는 트랙 2(Trac 2)라고도 알려진 두 가지 요소 즉 상체의 움직임인 탑 록(top rock)과 셔플(shuffles), 킥-아웃(kick-outs), 섬세한 스텝 등으로 구성된 프로어 록(floor rock)이라는 두가지 기본 요소를 설명해주었다. "드롭(drop)"이라고 알려진 전이는 위의 두 가지 요소를 봉합한 것이고, 전형적인 비보이 문맥에서 보자면 소위 "프리즈(freeze)"라고 알려진 움직임으로 끝이 나죠."

"프리즈는 거의 절정과도 같습니다." 마테오씨는 말한다. " '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공간감을 주는 것이죠. 마치 "자, 이제 덤벼봐"라고 말하는 것처럼 제스추어를 취합니다. '한번 해볼래'하는 도전이기도 해요."

도전 즉 '배틀 콜'이 스타일의 핵심이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줄루 킹스(Zulu Kings), 크레이지 커멘도스(Crazy Commandos), 샐소울(Salsoul)과 같은 크루들은 모임마다 서로를 능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실제 브레이크 댄싱이 해외에서 부활하는데 일조했다.

미국에서는 비보잉이 쇠퇴하고 있지만, 록 스테디 크루(Rock Steady Crew) 등의 거장 그룹들의 비디오를 보고 자란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10대들이 자신들만의 크루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다. 배틀은 공식적인 경쟁 대회로 변모했고 1990년 독일 토마스 헤르젠뢰더가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를 시작했다. 이 대회는 전세계에 있는 크루들의 참가로 이어졌고 이제는 가장 큰 국제 비보이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브라운슈바이그의 폭스바겐 홀에서 매년 10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플래닛 비보이(Planet B-boy)>라는 신작 다큐멘터리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트리베카 필름 페스티벌 (Tribeca Film Festival)에서 올해 처음 상영되었으며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배틀 오브 더 이어'는 캐릭터와 플롯이 특징적인, 더 길고 기술이 더욱 가미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크루는 배틀에 임하기 전에 부분적으로라도 발전되었다고 판단되는 복합적인 안무는 물론 기본적인 록킹 움직임을 확장시킬 수 있는 서사나 주제를 다루는 안무 댄스를 반드시 보여주어야만 한다. <스핀 오디세이>를 공연하는 한국 크루인 라스트 포 원은 2005년 이 대회의 승자였다. 마치 상업 시장을 겨냥한 건축회사처럼 고도로 표현적이면서도 극적인 춤을 보여주며 유명세를 탔다. 상업적인 한편, 전통 한국 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라스트 포 원의] 댄서들은 천천히 스핀을 돌며 아크로바틱한 점프를 선보이다가도 헤드 스탠드로 변화를 주는 등 아라베스크하면서도 아주 운율적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라스트 포 원은 전주의 작은 마을에서 생긴 단체라고 매니저 대니얼 준 킴이 말한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염증을 느꼈고 뮤직 비디오에 심취하며 서구 문화에 노출되기 시작했어요." 스코틀랜드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해준 킴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친구들끼리 시작했어요. TV에서 보았던 것을 흉내내며 [비보이라는] 예술형식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의 '스핀 오디세이'의 승리 소식과 더불어 한국 크루들의 유명세가 도드라지면서 비보이는 한국 대중문화계를 점령하게 되었다. 이제 한국의 댄서들은 대중 스타 취급을 받는다. 상업 시장에서, 잡지 기사에서, TV 단막극에서 주요 인물들로 다뤄지고, 국가적인 자존심을 높이 세우는 이들이라고 인정받게 되었다.

LA에서 자란 미국시민인 킴씨는 2년전 서울로 옮겨왔다. 이런 킴씨는 비보이의 저항적인 뿌리가 한국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한다. "분명히 한국은 뉴욕과는 다르죠. 그러나 한국 젊은이들의 현재를 생각해보면 왜 비보이가 그들에게 호소력이 있는지 알수 있게 됩니다. 한국 문화는 아주 보수적이고 매우 엄격한 경향이 있습니다. 교육 환경은 점점 답답해져만 가고 있지요. 이런 그들에게 힙합과 비보이는 탈출구가 됩니다. 목소리 크고,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예술 장르가 여기 있는 거죠." (끝.)

(translated by soy, []안은 번역자 주)
출처 :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스핀 오디세이와 한국비보이공연들
글쓴이 : 류감독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