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및 수상스포츠

바다 같았던 한강 - 강풍속에 세일링

freestyle_자유인 2021. 10. 17. 23:26

바람이 쎌 줄은 알았지만 19노트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일요일에 타려 했는데, 일이 바빠 세일링을 못하던 후배가 촬영이 없다고 해서

같이 탄지가 몇년(보다 더) 됐기에 한 분을 더 연락해서 같이 자유 세일링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한강에 나가니 바람과 조류가 장난이 아니였다.

이안은 그럭저럭 했는데 짚만 올리는데도 힘겹게 올렸고, 메인을 올리려해서 그냥 짚만 펴고 운항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거 시동건 상태지만 기어를 조금만 내려도 배가 돌아서 나름 여러번 조종하면서 타고 

다리 하나도 무사히 건넜건남 마포대교에 가서는 예전에 다리 박을 뻔한 상황과 똑같은 상황  재현.

역짚이 걸렸던건지 기억도 안나지만 (지금 생각하니 짚을 풀어 줬어야 했던 것 같다) 가까스로 시동을 올려서 

다리 교각 닫기 전에 회전해 나왔다.

 

그런 상황이면 신속한 판단이 중요하다.

반사적이여야 하고!

 

바람 쎄고, 조류도 강해 결국 전진 기어 쎄게 놓고 운항하는데도 휠아 장난이 아닌.

후배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겁에 질려 무섭다고 난리고.

게다가 장롱면허.

나는 러더를 놓을 수 없으니 같이 탄 분이 완전 중노동.

1시 20분 이안헤서 난리를 펴고 (원래는 5시까지 탈 예정이였다) 다시 접안한 시각이 대략 3시반.

그래도 무사히 귀항한게 다행이였다.

여기까지는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다.

 

 

집에 가려다가 협회내 우리끼리 맘맞춰 크루를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이 도착.

그리고 오랜만에 잘 탄다는 분도 오셔서 총 5명이 2차로 출항.

앞의 배보다 크고 전문가들이 타고 있고 다들 나름 베짱등도 있어서 휠 먹고 파도 쳐도 놀라기 보다는

환호성을 질렀지만 잘 탄다는 분도 다리 통과 실패.

 

이후 다른 강사급 회원이 시범을 보여 준다며 통과했고, 돌아와서는 바람이 쎌때 짚 내리는 법도 알려주고

스키퍼는 방향만 잡고 세일로 큐류둘이 바람을 조절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한강에서 15~ 19노트는 오가는 바람을 맞기도 처음이지만 교각를 받을 뻔 할 때는 심장도 쫄깃거리고 참으로 여러거지 상황을 맛본 세일링 이였다.

 

세일 다 마치고 나오는 하늘 정말 압권이였다.

날만 춥지 않았다면 강가에서 맥주 ㅎㄴ 캔하기 딱 좋은 분위기 였는데....!

대신 너덜 너덜해진 몸 풀어주자고 63빌딩 건너편 냉면집 가서 추어탕에 만두 먹었다.

 

 

 

 

 

 

 

 

 

 

 

#한강 #세일링 #거친파도 #스릴넘치는 #바다같은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