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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쏠캠하고 있다! - 아라뜰 캠핑장

freestyle_자유인 2021. 6. 7. 11:06

어제 차박은 차박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차박은 경치 좋은 곳에서 차 세우고 경치 보며 자는건데, 이건 뭐 시장통에서 자는 것과
다를바 없어서 예전에 봐 두었던 캠핑장 검색해서 혼자 캠핑을 더 하기로 했다.

지난번 갔을때는 체험비행 후 아라뜰 건너편에 있는 유리섬박물관을 돌아보고, 사람들과 캠핑장에 일정요금을 주고 잠깐 그늘에서 쉬다 가느라 왔던 것인데, 그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바글 바글.

사람 많은걸 잘색하는 나로서는 파쇄석에 캠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원래는 데크가 없던 솔밭에
바닷가 쪽으로 데크들이 놓였고, 여기만 다른데보다 10,000원씩 다 비싸서, 1박에 55,000원.

그나마도 2박 기준인데 대부분은 월요일에 일이 있어 일, 월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
혼자 55,000원 내고 캠핑하는 건 좀 비싸긴 하다.
그럼에도 경치만 좋다면 용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텐트 치고 의자 놓고 책 읽으며 석양 무렵에 되기를 기다렸다. 그때면 물 빠진 갯벌에 물도 차고 타오르는 석양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며....!

그런데 착각이였다.
물은 일년에 몇 번 안 들어오나보다.
지난번 유리섬 갔을때는 물이 차 있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세면대 가느라 걷다보니 해가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4시 정도 위치에서 지고 있었다.

완전 깨몽. 그럼에도 좋다.
대신 바다나 석양을 못 본다면 차라리 10,000원 더 싼 노지 쪽이 나을 것 같다. 거긴 솔숲 속이고 오히려
솔숲 뒤로 유리섬 박물관도 건너다 보인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는 그냥 뻘 지나 바로 유리섬.
그러니 주인장 말씀으로는 이곳이 경치가 가장 좋다고 했으나 내가 볼때는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것은 관리가 참 잘되는 곳이다. 주인분이 쉬는 법 없이 나무를 돌보고 분리 수거도
깨끗이 돼있고, 계수대 위에도 메너 타임이라면 밤 11시~7시까지라는 글을 붙여나 다른 사람들 잠 자고
있을때 소음이 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다음에는 식구를 데리고 와야겠다.
문제는 주말만 연다는데 지금처럼 조용할지는 모르겠다.

 

 

 

 

샤워 후 갈증.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와상으로 들고 와 막었다. 민트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