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달의 저편’ 공연보고 너무 새로운 방식과 언어로 펼쳐지는 <로베를 르빠주>의 공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학을 소재로 한 것도 놀라웠지만, 연극이라는 영역에서 다루는 과학에 대한 지식의 심도도 결코 낮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대중에게 있어서 과학에 대한 보편적 관심과 지식이 높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그러한 내용과 함께 정교하게 계산된 무대의 움직임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상상력의 시각적
재현의 확산, 미리 녹화된 영상과 무대에서의 실시간 촬영이 겹쳐지면서 극을 더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배우가 한 명 임에도 여러 명의 배우가 공연을 함께 하는 듯 한 느낌은 신선하고 현대 연극연출 & 공연의
새로운 제시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887’ 공연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거리(아파트?) 이름인데 현재의 자신에서 부터 출발하여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 이웃과 부모님들를 떠올리며 이와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남은 퀘벡의 정치적
상황을 이야기 하였다.
엘지아트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연극 종료 후 관람객과의 대화만 비디오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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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흐름과 무대 장치에 대해 말하려 한다.
로베를 르빠주는 무대의 시작을 공연에서의 주의 사항으로 핸드폰을 꺼달라고 하면서 이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캐나다의 큰 문학행사에 나가게 됐는데(아주 유명한 행사 같은데 나는 듣고도 잊어버렸다) 본인에게 ‘White Specker로 말하라’는 시를 암기해서 발표해 달랬다고 말하며 선듯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다고 그러면서 같이 연극공부를 했던 친구가 방송국에 들어 가게 됐다면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러 엔서링머신에 메시지를 남기고 그 친구가 집을 방문해(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를 앞에 두고
천역덕스럽게 얘기하고 관람객은 합의된 듯 또 그렇게 박아 들였다) 시 외우는 것을 도와 주려다 작은
말다툼으로 가 버리고....그렇게 시작된 얘기는 퀘벡 887거리에 아파트에서의 어린시절로 이어진다.
여기서 무대는 처음 무지 백그라운드 (위에는 전광 번역자막이 뜬다) 였다가 무대를 잡고 돌리자 집이 됐고, 측면으로는 주방에 앉은 모습이 보이다가 닷 무대가 돌아 가면 주방 전면이 관람객쪽을 향하게 된다.
어린 시절 아파트 주민(가족)들을 소개할 때면 창으로 그들의 영상이 보이고(내겐 노안으로 잘 안 보이고 대략적으로 추측) 그러부터 잣ㄴ의 가적 이야기를 할때는 아파트 안쪽 혹은 다시 돌린 무대 세트가 돌아가면 미니어쳐식 건물 인형 들이 나오고 이를 현장 카메라로 비추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몰압감을 높여주었다.
택시 운전을 했던 아버지 이야기를 할때는 역시나 미니어처 택시가 어두운 골목에 나타나듯 리모컨으로 조절을 해 무대 위에서 움직여 나타나고 사라지게 하거나 함께 한 치매에 걸린 할머니 이야기에서는 앞 선 이야기 속 화면이 약간 변하는가 싶더니 왠지 시냅스 같다는 생각이 들자 할머니의 기억력과 시냅스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물 흐르듯 그 동작이나 화면들이 자연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여동생과 함께 쓴 침대 이야기를 하면서는 그림자로 나타난 동생과(단지 그림자 처럼 보이는
실루엣 영상) 진짜 있는 듯 본인이 이불이 내려진 동생의 침대 위에 올라가 마치 같이 베게로 장난을 치듯
혼자 연기도 (영상과 함께 하는) 너무 천역던스럽게? 자연스럽게 잘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캐나다의 혁명(?) 이야기에서는
신문을 돌리던 어린 시정 이야기를 하며 그 당시의 모습 처럼 우지를 입고 크로스로 신문이 든 가방을 들고
어린 시절 신문 배달을 하는 자신의 모습처럼 현재 무대 위의 자신의 신발을 카메라로 비추고 화면에는
마치 어린 시절 주인공처럼 느끼게 하는 장치 등
새로운 무대 미술의 끝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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