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이스 55에서 오태원 작가의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신건우>작가 작품.
밑의 글은 작가 발언을 옮겨와 적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것은 정말이지 근대적인 외침이다. 참으로 남성중심주의적인 외침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선동적 문구에 이미 어렸을 때 먹혀버렸다. 이걸 누가 이야기했는지 우린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이 언젠가 주입시켰겠지. 역사란 게 그렇다.
역사는 대중에게 허깨비의 야망을 심어준다.
그러니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사랑이 피어나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을까.
나는 긍정 속에서 부정을 본다. 대신 부정 속에서 긍정도 본다.
그렇다. 혼란이다.
나는 나를 죽임으로써 살아날 수 있었다.
배우지 않음으로써 배움을 구할 수 있었다.
희망하지 않음으로써 꿈을 가질 수 있었다.
파괴함으로써 소생할 수 있었다.
게으른 산책으로써 부지런을 얻을 수 있었다.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이야기를 구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달간은 비우려 했다.
그러고 나니 비움으로써 채울 수 있었다. 갈 길이 멀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긴장이 되지 않는다.
나의 그림에 비로소 힘이 갖추어졌음을 느낀다. 비난의 화살을 온 몸으로 맞아보고 싶다.
보이즈 비 앰비셔스! -신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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