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던 밤이다.
어제 <날밤 가자 DMZ 피스캐쳐>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는데,
목요일도 탄피 가지러 매향리 갔다가 와서 1시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떠 행사 준비해 출발한 시각이 11시 반.
길은 막히고...5시에 세팅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도착이 5시반.
나 혼자 날라 차에 실은 탄피를 행사 보조하는 남학생들 4명이 날르다가 힘들다고 도망가고.
결국 내가 생각한 구도로 이것 저것 준비하다보니 10시 반이 되어서야 그나마 어느 정도 갖춰졌고, 그때 잠시 다른 행사를 보거나 참여.
(이은결의 Illusion, 현대무용, 이외수 작가의 종전 선언과 촛불행진 등)
원래는 작업 계획은 밤새 내가 & 사람들이 함께 탄피가 깔린 전쟁의 길을 걷어내고 나뭇잎이 깔린 평화의 길 만들자는 거여서 일정 시각에 딱 끝내기에는 애매한 시각.
그래서 반 정도만 걷어 놓고 보니 12시 반이 넘었고...땀으로 범벅이 된 몸에서는 땀내로 진동.
모기의 공격에 씻지 못하고 옷은 몸에 달라 붙어있으니 탠트에서 잘 수도 없고....!
이런 저런 궁리 끝에 15분 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 근처 모텔을 찾았다. 다 씻고 난 시각이 2시 반. 얘기 조금 하다가 6시에 알람 맞춰 놓았는데 일찍 일어나는 것에 힘들어 하는 쌤때문에 그냥 더 자기로.
결론 8시 반 정도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나뭇잎은 다 말랐고
내가 깐 모양도 망가지고....!ㅠ
텐트 걷으러 가서 나뭇잎 구해와 빗자루질 하며 다시 까는 데 바람 한 방에 다 날라가고, 다시 테이프 붙이며 깔다가...내가 옮겨야 할 탄피의 양을 뒤 늦게 깨달아 그냥 깔다가 잘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다시 바람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이미 몸은 다시 땀 범벅.
그 어느 누구도 작은 총알 하나 날라주지도 않는 상황에서 무거운 탄피까지 모두 차에 싣고 나니 11시.
힘들었어도 계획한대로 작품을 끝냈으면 좋으련만 그 점이 너무 아쉽다.
‘전쟁을 걷어내고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은 혼자 안된다.
예술가들이 모여 종전을 선언했지만, 아직도 평화로 가는 길은
먼 것 같다.ㅠ
날만 좀 덜 더웠어도 좋았을텐데....!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작품에 반응을 보여줘서 좋았다.
어딘지 모르지만 방송 인터뷰도 하긴 했다.
(다시 가져다 반납 할 일이 아직 남았다. ㅠ)
작품 만들고 정리하느라 사진 얼마 못 찍었다.
'ART로 놀기! (나의 작업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모루덴스로 살아가기(서울문화재단 스마트폰 영상편집 후 만든 영상) (0) | 2018.11.18 |
---|---|
요즘의 자개작업(진행 중) (0) | 2018.11.18 |
원데이 네온 강습/광명문화의 집/2018.7.25 (0) | 2018.07.25 |
오랜만에 작업- 유화로 시작! (0) | 2018.05.08 |
네온 만들기로 전투기 표현완성. (0) | 2018.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