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 아침 6시 공덕동지하철역에서 승용차 2대로 4명씩 8명이 출발한다.
며칠 전부터 태풍 판폰이 북상중으로 이번 일정의 가능여부를 고민하였으나,
우리나라가 10/5 일욜에 태풍영향권으로 들어간다는 예보, 가까스로 세일링 일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허지만 둘째날은 바람이 20노트가 넘고, 파도의 높이가 2m로 예상되어 다소 불안하다.
어쩌면 최고의 멋진 세일링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강행군...
3일 연휴로 도로는 극심한 정체, 4-5시간 거리를 거의 7시간에 걸려 장을 보고 들어간 시간이 13:00
바쁘게 준비하여 출항한다. 안전한 세일링이 될수 있도록 모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출항시각 13:30,
5시간 항해를 예상하면 도착시간 18:30
하필이면 축제기간에 남해군에서 주최하는 요트대회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물건항에 정박할 자리가 없을 수도 있고,
날이 어두운 후에 들어가면 낭패이다.
바람은 약 8-9노트 예상한 대로 많지도 적지도 않아, 풍향이 맞으면 엔진끄고, 안맞으면 엔진켜고. 직선거리로...
어둡기 전에 들어가야 하니까... 마음이 급하다. 다행이 06:30경 도착,
일몰직후, 앞이 보이는 상태에서 물건항에 입항한다.
마침 폰툰에 자리가 있다. 없으면 어선 옆에라도 붙여야 하는데... 다행이다.
정박을 한후 독일마을로 올라간다. 마을은 산기슭에서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이미 어두어져 축제를 한껏 고조시키는 네온싸인이 상점마다 즐비하다. 정상 축제장소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다.
아마 경상남도 도민들이 모두 모인것 같다. 그 넓은 나이트장소에 앉을 자리가 없다. 바베큐매점에는 줄이 약10여 미터,
화장실앞에도 줄서있고, 맥주와 안주를 사가지고 거의 서서먹는 분위기이다.
간신히 맥주홀에 자리를 잡고, 8명이 생맥주에 안주를 시킨다. 소세지, 바베큐, 돈까스 등등
저녁식사 전 인데다가 세일링하느라 허기진 상태, 맥주가 마른 논에 물대는 것처럼 콸콸 들어간다.
맛이 일품이다. 특히 족발(바베큐)은 장충족발과는 비교도 안된다.
이쁜 아가씨가 족발덩어리를 들고 와서 썰어주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나이트장으로 향한다. 앞의 춤추는 공간에서 테크노뮤직에 맞추어 모두 한바탕 몸을 흔들어보고
분위기에 한껏 취해 본다. 색다른 분위기이다. 야외공연장에서 이런 즐거움을 즐겨보고...
축제행사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자란 듯한 식사를 보충하기 위해 아까 올라올 때 보아둔,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텐트로 향한다.
소주 ,막걸리, 오뎅, 빈대떡, 갈치회 등으로 건배를 외친다. "1박 2일 !!! "
모두들 너무 재밌고 즐거운표정이다.
미리 예약해둔 펜션에서 4명, 배에서 4명 자기로 하고, 고난한 하루를 마감한다.
아침에 배에서 일어나면, 고요한 아침바다풍경, 상쾌한 맑은 공기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침식사는 빵과 우유, 햄, 치즈로 양식조찬을 마치고...
07:40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면서 출항한다. 바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약간 실망인데,
왠걸 항구를 나오니 바람이 보통이 아니다. 곧바로 풍속이 20노트가 넘어선다.
배는 거의 30도로 힐링상태, 배옆이 모두 물에 잠긴다. 이따끔씩 파도가 전신에 들이친다.
스키퍼는 비스틈히서서 조종간을 잡고 시름하는 지경이다. 속도를 보니 7노트가 넘어선다.
이런 강풍에 엔진없이 7노트넘는 항해는 처음가는 길이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항해이다.
돌아가면서 조종간을 잡아본다. 경험을 쌓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풍향이 북동풍으로 거의 35도 클로스홀드이다. 지그재그항해를 안해도 된다.
Heading 각도 95도이다.
그런데 뱃머리가 자꾸 풍상으로 향한다. 계속해서 침로를 유지하라고 하는데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것은 요트용어로 웨더헬름이라고 한다.
(풍압으로 배의 중심점이 이동하여 러더(조종간)를 똑바로 두었을 때 풍상으로 뱃머리가 움직이려고 하는 것)
바람이 더욱 강해져서 배의 힐링이 너무 많이 된다.
힐링이 너무 많이 되어도 속력이 줄어든다. 물에 닿는 면이 많으면 저항이 커져서 속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메인세일은 이미 축범한 상태, 집세일도 축범을 한다.
바람이 강해서 축범까지 한것은 본인으로는 처음이다. 엄청난 바람이다.
일렁이는 바다물결, 물거품으로 바다가 거의 하얗다.
요트가 흥미없는 사람이면 도대체 뭐하는 짓일가 할 것이다.
다행이 파도는 1미터도 안된다. 세일링으로는 최고의 날씨이다.
추도를 지나 바로 미륵도 남단을 향하고, 남단을 나오니 우측으로 비진도가 보인다.
충무마리나 앞에오니 12:40, 5시간의 무동력 항해이다.
계류장에 접안을 하는데 강풍으로 배가 밀리는 것이다.
접안을 하고보니 이젠 더이상 항해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인 것이다.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최고의 세일링이다.
다음날이 태풍 간접영향권으로 강풍예보이다.
계류줄을 단단히 묶고, 배정리 작업을 마무리 한후, 식당으로 이동,
통영에서 제일 맛이 있다는 복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니 그동안의 피로가 모두 풀어진다.
꽉찬 1박2일의 강행군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다.
아무런 사고 없이 세일링을 마친 것은 더없이 다행스런 일이다.
배는 탈수록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머리 한구석에 자리잡는다.
그것은 조심한다고 되는일이 아니다. 조심하고 노력해도 항상 생각하지 못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그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기억에 남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함께한 용선, 희태, Mardelcristal, 요트와바다, 동준, 문형, 자유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0월4일 아침 08:32 22노트의 바람으로 시작부터 강풍, 7.2노트의속력으로 항해중
10/4 세일링을 마치고 통영복집에서의 점심식사, 통영요트협회 회장님이 소개한 집으로 통영에서 복탕을 제일 잘하는 집
가격 14,000원 , 도남동위치, 055-641-4855
물건항에서 나가는 모습
혼자 남은 양형께 손흔들며 통영을 향해 출항 (떠나는 배를 찍어 모두를 만족시켜는 센스, 역시 !! )
10/3 충무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건배~ !!
독일마을 맥주축제장, 나이트모습
세일링을 마치고 충무마리나 폰툰을 나가는 모습
펜션에서 본 물건항 전경
배에서 아침식사
물건항을 나가는 모습
물건항 출항 모습
독일마을 맥주집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맛있는 소세지, 돈까스, 유럽식 족발,
통영에서 남해까지 전구간, 노란선이 항적
각 음식점에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
독일 맥주를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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