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보 및 체험

홍대앞 가을을 산책하다...!

freestyle_자유인 2008. 11. 3. 00:34

서울 올라오고...울문화멤버들 얼굴도 못보고...그렇게 한주를 지내고...후배에게 문자연락이 왔다.

영화 같이 보고 식사도 같이하며 수다 떨자고!

 

그녀가 추천한 영화는 <피아노,솔로>.

제천영화제에 나왔던 영화란다.

그 정도 정보만 갖고 나갔다. 자칫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다가 ....제천영화제가 음악을 컨셉으로한 영화제

라는 것만을 믿고...!

수업 끝나고 헐레벌떡 달려가니...많이 모일걸로 알았던 멤버들이 달앙 두명.

그러나 난 그게 더 좋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작년 가을 번질나게 돌아다니던 와인바 위에 있는 오꼬노미야끼 집에 갔다.

일요일 <사그모> 모임 후 먹었던 맛없는 오꼬노미야끼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러나 맥주 마시고 싶은거 참았음에도 일인당 9,000원씩 조금 비싼 듯!

음식 먹으면서는 이번에 졸업한 후배가 취직이 안돼 넘 고민이 큰 듯해서...진지하게 인생 상담 해줬다.

(나의 최대 장점!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너는 소중한 사람이고 가능성 있는 사람이니 힘들다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잏으면 안된다고...길게 보라고! 그건 아마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들고 상상 마당을 찾았다.

지하에 만화책과 서적 잡지가 있는 휴게실?에서 잡지책에서 날 자극하는 아트적 사진들이 눈에 띄어

영화 보기 전까지 열심히 셔터 눌러댔다.

 

영화시작.

관객은 우리빼고 뒷편 연인들 총 5명이다.

처음 펼쳐지는 배경이 아프리카 해변.

갑자기 일요일 마다카스카라에 대한 지원요청으로 보았던 영상이 생각나면서 아프리카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클래식 피아노를 치던 주인공이 째즈로 방향을 바꾸면서...에민한 감성을 가진

주인공이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가까운 듯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가족관계 그리고...

연인과의 이별...으로 점점 정신병으로 빠져들다가 자살하는 내용이다.

 

처음엔 음악(라흐마니 노프, 프랭크시나트라,쳇 베이커, 버드파웰등 아는 인물들 이름과 음악이 나와서)

때문에 즐겁게 살짝 수다도 떨다가...우리는 어느새 아무 말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결국 영화 끝무렵에는 우리모두 조용히 눈물 흘렸다.

앤딩 클래딧 올라가는 동안에 내가 건넨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내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과 남녀의 관계...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한 심경이 깊어지고 있었고...!

삶! 그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거미줄 처럼 교묘히 쳐져있는 생의 굵은 장벽들...!

 

한 사람의 젊은 천재 음악가의 삶이 무너져 가는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그러나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추워서 더욱 좋았던 음식.

*카메라 때문에 시즐감이 살지 않는군....ㅠ.ㅠ 하지만 맛있었다. 특히 새우 씹히는 맛이! ^^

*굴 새우 오꼬노미 먹고 싶었는데...굴은 내일부터란다.

*언제나 멋진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는 후배.

*상상마당 엘리베이터 앞에서...!

*볼록 거울은 몸을 뚱뚱하게 비쳐서...그래도 아렛도리만 나왔으니..!ㅎㅎ

*우리가 본 피아노 솔로-전단지를 찍어서 영~! ㅡ..ㅡ

*이렇게 쾌적한 휴게실에서....!

*부담 없이 한 자리씩 꽤 차고 앉아...보고 싶은 책을 골라 볼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정보가 담긴 리프렛과 무가지도 있고...!

*영화 끝나고...전철역 향하다 만난 만물상 트럭(주로 주전자...의 부엌 살림 용품이 메달린)이 보여 찍었는데,

걸으며 찍었더니 흔들렸나 보다. 그런데 뭐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