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끼와 무라까미 류가 단지 <무라카미>라는 성(?) 이름(?) 때문에 같은 인물인 줄 착가 한 적도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끼는 광고쪽 직업을 가졌던 경험 때문인지... 왠지 편하고 광고적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그이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같은 경우에는 여행과 음식과 여자와의
사랑&섹스에 관해 다루고 있어서 그 전의 소설과는 또 다르게(약간은 다르지만)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내가 무라카미 류의 어떤 소설들을 읽었던 건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그런대로 괜찮은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방금 전 끝낸 소설은 날 아주 심란하고 복잡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책 전에 읽은 일본 소설도 섹스에 관한 주제. 그리고 이 책도...!
알고 빌린게 아니라 난 뭐 그렇고 그런 그러나 약간의 심도를 가장한 사랑이야기 인 줄 알았다.
첫번째 소설<내 인생 , 니가 알아?>을 읽고 두번째 이 소설<2days 4 girls>을 읽으면서 역시나 일본 사람들은
섹스쪽에는 더티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는데...어느 순간부터 이 책을 의무감으로 읽고 있는 날 발견했다.
중간에 던져 버릴까 하다가...그동안 읽은게 아까워 건성 건성...전체 맥을 짚으며 읽으려 했다.
SM! 그 용어도 낯설은 이야기다.
지난번 상상클럽 파티때 인디밴드 <내귀의 도청 장치> 이혁이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 SM이고 그 관심이
변해서...뭐 이런 이야기 듣다가 SM이 뭐지?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나 나중에서야 (시간이 약간 흐른 뒤) 아~ 그 SM을 말하는 구나...! 했을 정도로 우리 사회와는 너무도
먼 이야기....!
이 소설 읽으면서 대학때 서클 선배들과 단체로 연대 앞 <일동여관>에서 야한 비디오 봤던 생각도 나고...
뒤 이어 여러 생각들이 뭉게 구름 솟 듯 그리고 과거의 시간들과 엉켜서 날 불편하게 했다.
다른 아이들 보다 일찌기 그런 이론에 정통했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회사에서 남자들의 성희롱 발언에서 벗어나려면 그들 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듯 행사 했어야 했다)
그런 척 했었고...사실 호기심 많은 내가 금기시한 책들을 일부러 더 본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뿐!
우습게도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그런데 묘한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은 어떻게 섹스를 알게 되고...여자들은 어떻게 섹스를 알게 될까?
여자들은 그가 경험한 첫 사람이나 몇 사람에 의해 그 섹스 형태가 굳어 질거란 생각.
어떤것이 옳은 것이고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구분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정확히 알려주는 곳도 사람도 없다.
그러니 더 궁금하다.
한 권 더 다른 종류의 책으로 내 마음과 정신을 정화(?) 하고 자야 하는데....!
아직도 얼마 먹지 않은 음식은 소화를 못시키고...이 소설에서 비롯 됐지만 섹스 문제가 아닌
잊겠다던 인간과의 문제? 생각도 내 머릴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으니...명상을 하고 자야하나...?
2008.5.29/AM 3:35
*플래닛에 이런 섹스에 관한 글을 올린다는게 놀랍다.
이게 소설의 위력이라면 이건 긍정적인 건지? 부정적인 건지...?
억지로 생각을 강요 받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렇게 털어 버리지 않으면, 내 머릿속 어딘가에 또아리를 틀고
앉아 날 괴롭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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