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날수 있다’는 오타 선생님의
생각수업
“점수를 매겨서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다. 일본의 한 공립중학교 미술교사였던 이 책의 주인공 오타 에미코. 그는 아이들을 점수로만 평가하면 과정도, 머뭇거림도,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가 믿은 대로 머뭇거리는 동안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작업과정이 자신들에게 점수로 따질 수 없다는 걸 어느새 알고 있다. 점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이유, 그것을 하기위해 배워야할 이유가 생기면서 자기다움과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
처음에 사과는 빨강, 오이는 초록, 레몬은 노랑으로 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범주화하려는 선입견을 벗어버리는 건 참으로 힘들지만, 오타 선생님은 그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큰 뜻을 가졌다. 풀 한포기 한포기가 놀랍도록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풀밭에서 생명력을 빛내는 풀들처럼 사람도 모두 다르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신문기사나 잡지 속 사진까지 오려 붙인 스케치북은 더 이상 한 시간 안에 메워야 하는 숙제장이나 미술 실력을 평가받는 시험지가 아니다. 세상으로 난 문을 열어 젖혀 소통하며 ‘자기다움’의 뿌리를 내리는 터가 된다. 수백 권 씩 쌓이는 스케치북에는 누가 시켜서 한게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한 결과가 쌓인다. 3년에 걸쳐 배우는 글로벌 드림비전 교육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6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 (자연)-네이쳐 드림비전
마음을 다해 대자연에 말을 거는 공부
2단계-(환경)-월드 드림비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공부
3단계(문명)-컬쳐 드림비전
역사적으로 우수한 전 세계의 예술과 문화를 조사하고, 거기에 말을 거는 공부
4단계(인물)-휴먼 드림비전
역사를 창조한 선조의 생애에 말을 거는 공부
5단계(자신)-퍼스널 드림비전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스스로의 삶을 모색하는 공부
6단계- 졸업논문을 쓴다. 3년 동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이 사회와 세계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를 ‘꿈과뜻’으로 정리한다.
자신의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실물을 꼼꼼히 관찰하게 하고 색이나 모양에 따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지도하면서 색을 섞게 한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과정을 반복함으로 똑바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 제대로 된 미술수업을 들으려는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작은 배려와 창의적인 학습법을 실행함으로 횟수가 더해질수록 하고 싶은 미술수업이 되도록 이끈다. 창의적인 수업의 첫 단계로 조사수업이 진행되고 절대적인 노력을 들인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리는 자기다움으로 미술수업이 이루어진다. ‘미술도구’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이 다음시간에는 재료를 준비해오도록 스스로 다짐을 하게 한다. ‘이해와 사랑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주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선생님으로 남게 된다. 이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도 중학 3년 동안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회인으로 기틀을 다져서 성장한다. 특별한 수업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하고 미술분야 만이 아닌 6단계의 학습방식으로 환경과 자연을 사랑하며 자기 안에서의 발전을 찾아내어 꿈을 갖고, 실천해나가는 세계관을 갖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제자들이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고 역으로 ‘자랑스런 교사상을 갖은 교사’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발탁이 된 오타 에미코 선생님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하면서 책임감, 자각, 자존심, 관찰력, 판단력, 탐구정신을 갖도록 하며 장차 직업인이 됐을 때 신념을 가지도록 자신감을 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렇다면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일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것 일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모색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의 세계와 만나려고 프로의식을 갖고 전력투구의 자세를 갖는다. 조사 연구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루어 내려는 신념을 갖는다.
예를 들면 3학년 나미라는 학생의 꿈은 아나운서다. 아나운서가 하는 일에 대하여 책과 자료를 뒤져 이것저것 조사도 해보고 설문지를 작성하여 현역 아나운서에게 질문지를 보내본다. 예상외로 아나운서들의 친절한 답변은 나미의 꿈이 이루어지는데 큰 도움을 준다. ‘휴먼 드림비전’의 학습에서 고흐를 주제로 한 소녀가 있었다. 우연히 화집을 한권 집어 들었는데 고흐였다. ‘엄마도 고흐를 좋아하니까 고흐로 하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정했는데 유키노는 고흐의 생애와 그가 그린 그림에 대하여 조사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수많은 그림 중에 특별히 유키노의 마음을 끌었던 작품은 여러 종류의 해바라기다. 고흐의 생애와 연표를 작성하여 전부 스케치북에 옮겨 적었다. 몇 번이고 또 보고 유키노의 마음속에 있던 고흐의 인물상이 점점 변화되기 시작했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며 계속 그림을 그리는 고흐, 그가 그린 방을 보면서 나무와 침대는 어떤 색으로 표현할까? 한 가지 색을 만들 때마다 고민하면서 납득할만한 색을 찾기 시작했다. 고흐의 슬픈 마음이 그림으로부터 전해진다. 수없이 사랑을 하면서 맛본 실연의 아픔, 동생 테오 이외에 그림을 인정해지지 않는 슬픔, 고갱과의 결별, 노랑과 초록을 썼는데도 슬프고 우울한 느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물망 학습법을 통하여 하나의 지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줄기를 찾아내는 교육방식을 찾아낸 오타선생님의 굽힐 줄 모르는 교육방식은 귀감이 된다. 새로운 지식을 찾아 감정을 몰입시키고 지워지지 않는 쌓인 지식을 활용하여 좀 더 큰 체계화된 공부법을 시도해 내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이시대의 공부법이다. 시간에 쫒기고 할 공부는 산더미 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6단계의 드림비전을 갖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리고 기다려주는 부모님이 되자. 이 책을 읽으며 야무진 희망을 갖고 꿈을 갖는 우리의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가슴 떨리는 작은 한 발짝을 떼 본다. 쉼 없이 뚜벅거리는 모습으로 드림비전을 향하여 걸어가는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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