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펠릭스 곤잘레스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었다.
그동안 '플래토에서의 전시는 언제나 기대치에 어긋 나지 않았기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인사동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열던 작가로부터 추전을 듣고보니 '도대체 어떤 전시이길래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 기간이 길면 언제나 뒤로 미루다 놓치기 일수!
그렇게에 전시장을 찾으려 여러번 마음 먹었음에도 번번이 시간을 놓쳐 전시를 보지 못했고, 지난 월요일에는 미술관이라는 것을 깜빡하고 숨가쁘게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도착.
닫힌 매표소와 잠긴 미술관을 보면서 '도대체 매표 가능 시각이 5시30분까지라며 왜 닫았지?'하며
투덜거리기까지!(본관 안애 데스크에 묻고서야 월요일이란걸 깜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ㅎㅎ)
어쨌든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8월31일 여자 후배와 페이스 북 친구를 전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전시 전 작가에 대해 알기 위해 프라토 미술관 홈피를 보긴 했지만, 펠릭스 곤잘레스에 대해 입력 된 거라고는 그가 동성애자 였다는 것(그러고보면 플라토는 동성애자의 작품 전시를 많이 하는 듯! ^^)
그리고 그의 벽시계 작품에 대한 해설과 그가 찍은 사진과 사탕을 갖고 갈 수 있다는 정도...?
전시장을 둘러 보는데...솔직히 하나도 모르겠다는 생각!
"이건 정말 도슨트 설명 없이는 이해 못하겠다!"라고 후배에게 말하는 순간 토슨트 설명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흘렀다.
많이 보던 설명자와는 달리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이라 의외였는데...자원 봉사를 하시는 분이란다.
이 분을 통해 그는 사진가였으며, 쿠바 태생의 동성애자이며 개념미술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별 의미를 두지 않고 흘렸던 전시의 주제 "DOUBLE"의 의미가 전시 작품 전반에 걸쳐 아주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품 내용은 사진을 보면서...! ^^>
전시 관람을 마치고서는 사진 공부를 하고 있는 페이스 북 친구와 후배로부터 좋은 전시를 보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들었다. 이런 ~ 쑥스러울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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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1957~1996)
1996년 38세의 나이로 타계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가 제시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개념과 형식은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57년 쿠바에서 태어나 1979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제3세계 이민자이자 성적 소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굴레에 속박되는 대신 주류 미술계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내파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보했다.
그의 작품들이 미니멀리즘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관객의 참여에 의해 끊임없이 변형, 파괴되는 것은 그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뉴욕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사회적 풍경'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기도 했던 그는 후기
구조주의 철학에 정통하여 언어로 대표되는 관습적인 역사와 사회 시스템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다.
예술에서의 고정된 관념과 기념비성, 작가의 전권을 부정한 그는 관객의 참여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의미의 변화를 겪는 예술이야말로 진정한 영속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빌보드, 시계, 거울, 사탕, 전구, 퍼즐, 인쇄물 더미, 텍스트 등 일상적이고 한시적인 재료로 만든 작품들은
현대미술이 다루어야 할 공공성에 대한 진지한 제안임과 동시에 사랑과 죽음이라는 매우 사적인 삶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연인 로스 레이콕의 때이른 죽음과 그 자신 또한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서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그에게 소멸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의미하지만, 끊임없이 채워지는 재료와 관객에 의해 확장되는
작품의 해석은 재생과 영속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1980년대의 사회, 정치비평적 작업에서
부터 1990년대의 존재론을 다루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시적인 은유와
정치적인 발언을 동일 선상에서 다루는 독자성을 갖는다.
아시아 미술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플라토는 동일한 작품의
일부를 리움에서 반복, 변형하여 'Double' 이란 주제로 전시함으로써 작가의 아이디어를 변형된 설치의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현대미술의 의미와 자기성찰의 측면을 제시한 곤잘레스-토레스의 작품세계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1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전시를 통해 현재진행형의 의미로서 공유되고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플라토 미술관:http://www.plateau.or.kr/html/index.asp
*삼성 생명 건물 앞 광고판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물.
이곳 외에도 리움 미술관, 서초 타워 등 총 6군데 옥외 광고판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현대미술 작가 방금 전 잠자리를 하고 난 후의 광경? 흔적을 작품으로 했던
미술작품이 오버랩 된다.
그에 비하면 아주 깨끗하다.
나는 조용하지만 잠자리를 하고 난 직후의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도슨트 설명에 의하면 사랑하느 연인이 떠난 후..
자신의 침대 옆에는 아무도 없음을...그래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담긴 작품이란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 되는 듯!
스케줄이 바빠 사진만 찍고 내용은 싸이트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전시 제목에서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전구가 전시 작품?!
작품명 무제(북녘).
쿠바인이며 동성애자, 피부색 등 여러면에서 소수자의 표상일 수 밖에 없던 작가가
북녘 즉 미국이나 캐나다 땅- 연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동걍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고, 전구는 따스한 생명력과 함께
하나의 전구가 나가면 다시 갈아끼울 수 있듯이,
떠나간 연이늬 생명도 이와 같이 살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염원?에서 만든 작품이란다.
*나이에 안 맞게..?!
나도 일종의 사진 찍기 퍼포먼스? ㅎㅎ
*작품인지는 알았지만...
이것이 작가가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매계체이기를 바랬다는 것은
나중에 설명을 듣고서야!
*작가의 전시 주문서에 의해 똑 같은 시각에 똑 같이 건전지를 넣었어도
결국은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먼저 떠나 간 '로스'라는 연인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담긴 작품!
*칼라의 사진에서 색을 빼고나니 음울한 사진-풍경이 되었다.
삶에 있어서도 일반인에게 파란 하늘 같은 일상이...
성적 소수자로서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색이 빠지 듯...
우울한 세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관람객들이 가져 갈 수 있게...!
이것도 일종의 관람객들과 소통 방법!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영원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구름 사진은 색이 빠졌어도 멋있게 느껴졌지만, 이건 또 뭔가?' 라고 생각 했었다.
미국의 어느 놀이 동산이 제 때 오픈을 하지 않자, 폭동을 일으킨 내용을 직어서 작품으로 만들었단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정작 - 정말 중요한 생명에 대한 괸심은 없고
(자신의 연인 로스를 포함해 에이즈로 죽어가는 사람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을 일에
그렇게 흥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란다.
*사진 찍히기 싫어 절대 사진 못 찍게하느 후배가 손 모델을 해줬다.
난 5개를 집었다.
34킬로그램의 무게만큼의 사탕.
그의 연인 '로스'가 죽기 직전의 몸무게란다.
*권투 링인가? 아님 전구를 보면 무슨 무대 뒤 분장실 같은 느낌도 들고,...?
작가의 주문에 의해 모델이 원하는 때에 은색 팬티만 입고 헤드셑을 끼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진행 되는 곳이란다.
작품명: '고고 댄싱 플렛폼'
*간이 무대 주위에 걸린 사진은
미국의 '루즈벨트;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조각상 아랫쪽 외벽을 찍을 사진인데,
*12점의 사진은 각기 작가, 정치가, 학자, 인도 주이자...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의 주류사회가 칭송하는 남성상을 상징하는 것!
*그러나 사람은 없고, 쓰레기가 버려진 사진, 껌이 붙어 있는 바닥 등
그 유명세나 칭송에 비해 사람들에게 외면되는 것을 말하고자 했고,
*이에 비해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지 못하는 소수자인 작가를 대변하는 퍼포머가가
그 배경 한가운데서 도발적으로 춤을 춤으로써
일종의 시위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 한 작품.
*나치 전범(이름이...?)이 가정에서는 이렇게 평범한 가장이라는 것.
'한 사람이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가?'하는,
삶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진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데...?
*내게 가장 놀라움을 준 작품!
작품명이 자화상이란다.
이런!아무리 둘러봐도 그의 사진이나 그림?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자화상을 글로써 남겼다.
그제서야 그가 개념미술의 문을 열었다고 해야하나?
어떻게 말하면 패러다임을 바꾼 경이적인 작업?!
전시장 천정에는 작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 더불어
개인적 추억들과 그 연도를 함께 나열했고,
그 내용은 전시 때마다 특정 장소나 상황에 따라
전시 기획자에 의해 넣거나 뺄 수 있게 했단다!
*거울 앞에 서면
작가가 자신의 연인이 없이 본인의 얼굴만 보이는
그럼으로써 더욱 연인의 부재를 느끼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데이트 라인' 작품과 텍스트 자화상이 소개되고 있다.
*무제(러버보이)천정에서 길게 내려오는 하늘색 커튼은
앞서서의 푸른 색을 뺀 하늘과 달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던 두 연인들이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추억하는 작품이란다.
*이 친구는 현재 사진을 전공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전시가 와 닿았다고...!
*작품명;'플라시보'
실제 효능 없이 에이즈 환자를 달래기 위해 만든 약들로
이렇게 수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상징
*'플라시보' 작품을 둘러산 퍼즐 사진 중 한 점.
눈위에 푸른 발자국-언젠가는 사라질 존재의 흔적을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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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를 나와서
흥국 생명 빌딩에서 전시되고 있는
줄리안 오피& 페트릭 콜필트展을 보고,
홍대로 옮겨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와 함께
멋진 대화의 시간으로 즐겁고, 유익했던 주말 시간을 마무리 했다.
"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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