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갤러리:http://www.uncgallery.com/ 02-733-2798.
개관 이후 작품성 있는 미래의 젊은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유엔씨 갤러리가 서울 사간동을 벗어나
청담동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7일부터 31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하는 하트비헐 에버스바흐,
울프 푸더 등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라이프치히 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라이프치히 신드롬
(Great Surprise from Leipzig)'전은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낯선 요소, 낙후된 경제와 여론 형성 등 대한
문제를 비밀스럽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과거 동독 정부의 통제 탓에 진부하게 여겨지기도 했던 그들의 잠재된 진가를 한국에서 확인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1960년대 이후 서방세계에서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라이프치히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DDR
(구 동독,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의 약자) 시대의 예술가들로서 국가가 제시하는 명확한 당
정책 및 문화 정책 요구를 수용해야 했다.
비록 그들에겐 사회주의가 기준이자 법으로 적용되어야 했지만 자신만의 언어와 전통을 작품에 드러내고자
하는 뚜렷한 욕구도 엿보인다.
제도권에서 요구한 진부한 선전적 사실주의 작품을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한 결과로
두려움과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력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다.
60년대 라이프치히 미술의 대표 작가이며 ‘라이프치히 화파’의 중심인물인 베른하르트 하이지히(Bernhard
Heisig)의 제자였던 하트비히 에버스바흐(Hartwig Ebersbach, 1940년생) 와 울프 푸더(Ulf Puder, 1958년
생)는 동독 컨템포러리 미술의 중심축인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을 나왔다.
작품에는 제목으로 자신의 친 형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흡사 동물의 창자로 미래를 점치는 행위
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나 창공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동물과도 같아 보이는 형상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붓
질로 나타낸다.
반면에 울프 푸더의 작품은 표면적으로 하트비히의 것처럼 요동하지 않을지라도 작품에서 뿜어지는 예술적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정돈되어 있으며 드러나지 않는 붓질이 하트비히의 작품과는 완전한 대조를 이룬다. 화면에 보이는 형태는
추상과 사실주의 형식의 중간 정도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불안정해 보이는 간이, 또는 이동식 주택들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온전해 보이지 않는다. 해체되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하며, 단순화되어 색색의 박스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어딘가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외롭고
황량한 분위기는 사람에게 버려진 유령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반에 스며 있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우울한 고요함은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과거 그의 작품에서
독특한 파스텔의 가라앉고 선명하지 않은 색감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작에서는 대조적인 강한 색감들이
강하게 보인다.
라이프치히에서 온 두 작가가 선보이는 독특한 작품세계는 그들의 철학적 깊이와 조형적 완성도를 통해
많은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는다.
*Ulf Puder, Poststation, 50X70cm, oil on canva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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