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보 및 체험

[스크랩] 홍대 앞 작은 용산, `두리반` 칼국수음악회와 자립음악회

freestyle_자유인 2011. 3. 15. 23:53

 

대법원은 11일 '용산참사' 당시 화재를 일으켜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용산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충연씨 등 7명에게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받아 들여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보도를 보면서 찬 겨울 공기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워져 오는 걸 느낀다.





이것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이미 예정된 순서에 의한 뻔한 결과를 추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사법적 정의에 대한 마지막 실낱같은 기대감를 가졌던 우리 자신의 순진했던 생각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돈에 눈먼 탐욕자본과 공권력의 폭력적인 철거에 면죄부를 발부해 준 것에 다름 아니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홍대 앞 작은 용산이라 불리는 '두리반' 생각이 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두리반은 11월 11일부로 농성 322일, 단전 114일째. 지금 두 번째 겨울을 준비 중이다.

우리가 두리반을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두리반'이 강제철거에 저항하는 칼국숫집 그 '두리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두리반은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항의농성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해 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에 그동안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두리반 투쟁이 승리하는 날, 개발악법은 한 발 뒤로 물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두리반은 물러설 수 없는 우리 양심의 최후전선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문화예술인은 이 전선을 지켜내기 위하여 일주일에 내내 문화적인 난장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월요일에는 가수 엄보컬 김선수의 하늘지붕음악회, 화요일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푸른영상’의 다큐멘터리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목요일에는 촛불예배, 금요일에는 인디밴드가 펼치는 칼국수음악회, 토요일에는 사막의 우물 두리반 자립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칼국수 음악회와 자립음악회는 용산참사 대법원 판결 이후 첫 음악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깊은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와서
어느덧 11월의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겨울에는 농성을 어찌 이어갈까 고민고민하던 유채림 선생님의 가슴이
연탄난로 덕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11월 12일. 늦은 7시 반.
두리반 3층에 모여 함께 공연을 보며,
봄을 꼭 닮은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느껴보아요.'
(칼국수 음악회 초대의 글에서)

 

모든 두리반 행사들은 자율기부제로 운영되고 있고, 모인 기금은 두리반의 겨울나기와 공연 이어가기에 전액 사용된다고 한다.





이번 칼국수 음악회에는 최근 첫 싱글을 발표한 게으른 오후와 한 폭의 그림 같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시와 그리고 파랑, 자립음악가모임을 추진하는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과 늘 함께 해온 회기동 단편선이 출연한다. 또한 토요일에 열리는 31번째 자립음악회는 회기동 단편선, 하헌진, 조한석, 서지석이 출연하여 주말의 밤 두리반의 불을 밝힐 예정이다.


 


 

성큼 다가온 겨울.
지금 사랑에 빠졌거나, 행복한 가정의 소중함에 대하여 감사를 느끼고 있는 당신
세상 어느 곳보다도 따뜻함이 있는 두리반으로 초대합니다.
함께하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4대강 공사로 밀려나고, 강제철거로 쫓겨나는 우리의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면
그 어떤 주말보다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원문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3474

출처 : 김기자의 인디 속 밴드이야기
글쓴이 : 증폭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