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 딱 한 명 가르친다.
아이들 많지 않은 요일은...아예 하루를 쉬면 좋을 텐데... (요즘은 아이들 스케줄이 더 바쁘니)...할 수 없이
목요일 수업을 하기로 했다.
다만 다행이라면 얌전하고 예의 밝아...가르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성현이를 가르친 다는 것이다.
7살 때부터...학원을 다니 던 성현이는.... 집이 재계발 돼서 이사 가서도 학원을 찾아와 주었고...다시 내가
학원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을때도....그리고 4학년이 된 지금까지 나를 찾아와 미술을 배우는 그야말로
애제자다.
미대 갈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중학교 수행 때문도 아니다.
내가 좋단다. 미술 좋아하고...! 그러니 나도 좋다.
AFKN 틀어 놓고 같이 음악 들으며.... 성현이는 미술을 하고, 나는 지난번 만들다 놓아 둔 나무판을 아무 생각
없이(무녀무상으로) 조각도로 밀어내고...그런 가운데 우리의 대화는 시작됐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그림은 즐거워서 그려야 하는데...잘 그리려다 보면 그것이 부담되어 힘들게 되니....
그져 좋아해서 그리다보면 그게 좋은 작품이 된다느니...어느새 커 버린 성현이와 친구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 재미 있으면서도 놀라웠다.
그 가운데...내가 성현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가....이 아가씨는 혼자의 시간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자기 혼자만의 시간에 누가 끼어들면 그게 싫어도 그냥 그 분위에 다라주는 깊은 마음까지!)
그리고...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비 냄새가 좋다는 말을 하는...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아이! 얼마나 예쁜지...아마 커서 아주 멋진 숙녀로 자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저런 스케줄에 코 꿰어 정서적인 면에서의 대화는 거이 힘들다고 봐야한다.
슬프게도...자연에서의 아름다움을 들여다 볼 마음의 여유가 아이들에게는 없다.
유독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다른 여자 아이 한 명만 빼고는, 모두들 남자라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나?
나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지만...나이들과 친구이고 싶고 멘토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이 이 일을 임시직(?)일 지언정...사명감이라고 생각을 하고...!
내 가장 어린 친구가 문화 모임의 21살 ㄷㅎ 이였는데...아마도 내게 있어서의 여러 친구들 중
가장 나이 어린 친구의 나이가 더 내려 갈 것 같다.ㅎㅎ
(친구란 무엇일까? 서로 내면을 열고 진실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게가 아닐까? ^^)
내게 수업 받는 것이 끝나더라도 선생님한테 계속 연락 하지 않으면 스토커 하겠다는 농담을 했는데...,
오늘 수업 2시간짜리가 3시간이 되어 힘들었을 성현이 한테..."힘들었지?" 라고 물으니...선생님과 얘기해서
힘들지 않았단다. 덕분에(?) 성현이 피아노 수업을 날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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