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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미디어아트-AES+F 그룹의 작품도....!

freestyle_자유인 2008. 9. 19. 10:54
 
미디어아트 미술관 습격사건
‘5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인공지능 이용 인터랙티브 작품 강세
 
 AES+F그룹의 <최후의 반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습을 당했다?
미술관을 들어서면 굉음이 들리고 천장으로 비행기 그림자가 지나간다.
곧이어 폭발음이 들릴 듯 긴장감이 감돈다.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실제로 미디어아트의 습격을 당한 모양새다. 26개 나라 70개 팀의 77개 작품이

전시돼 난리도 아니다. 미술관 천장을 비행기가 훑고 지나가는 구오 이천의 작품

<침입>이 상징적이다.

빛, 소통, 시간 세 부문으로 나뉜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미술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로 인한 미술판의 변화는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회화가 빛의 기록이라면 미디어아트는 빛을 이용한 창조. 인공조명이 빚어내는 색채의 변이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올라퍼 앨리아슨, 앤 베로니카 얀센즈) 소리 또는 공간 구조물과의 관계에서 빛을 탐색할 수도 있다(피터 스트뤼켄, 파블로 발부에나).

텔레비전 화면의 일부에서 컬러 추상을 추출한다거나(김신일), 그림자에서 실체와 허상, 욕망의 신화 등 이야기를 뽑아낼 수도 있다(다카하시 고타, 폴챈).

센서,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는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

타이핑된 글자가 벌레를 생성하고 벌레가 글자를 먹고 성장하는 등 타자기를 통해 관객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보여주는 크리스타 좀머러-로랑 미노뉴의 작품, 관객이 화면 속에 들어가면서 관객의 점프 높이가 등장인물들의 점프 높이를 결정하는 야신 셉티의 작품이 그런 예.

백설공주의 상을 놓는 위치에 따라 다른 버전의 그림자 이야기가 전개되는 서효정의 작품은 특히 관객의 발길을 잡는다.

데이터베이스와 검색엔진을 달아 인위적인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거나(마크 리),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 또는 멕시코 기자들이 불법이민 또는 월경 문제를 이야기하는(라파엘 로자노-해머)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미디어아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간성.

 AES+F 그룹의 아름다운 화면은 기술과 물질만능의 세상이 빚어낸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반복 연주 가운데 최고의 연주 장면을 디지털 합성으로 구현하거나(마농 드 보외), 시계를 갈아없애고 거꾸로 돌려 이를 복원하거나(신기운), 결과는 같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는(양 푸동) 작품은 시간성을 활용한 역작이다.

 

창문 밖 풍경을 매일 5년 동안 촬영해 동영상으로 만든 시로 후지, 실제처럼 보이는 무대장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정연두의 작품은 무척 진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