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은 책 & 영상...!

책 후기- 나는 조선의 옻칠쟁이다.(전용복)

freestyle_자유인 2008. 2. 25. 22:12

답십리 고미술 상가 활성화 방안을 위해 상상공장에 있는 후배들과 답십리를 다니다보니,

좀 더 그쪽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맡아서 공부하기로 했는데...도서관에서 책 뒤지다보니...전용복이란 작가가

쓴 <나는 조선의 옻 칠쟁이다>라는 책이 보였다. 왠지 책 꺼내는 순간 혼? 힘 ? 열정? 그런것들이 느껴졌다.

 

아~!

책 읽는 순간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을 칠쟁이라 이야기 했지만....아~ 도대체 위대한 작가는 타고나는 것인지(운명적으로),

죽을 힘을 다해 사투를 벌여야만 도달 할 수 있는건지...? 그렇다면 난 한참 멀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자리를 찾아 부단히 노력하고 또 그 안에 안주하지 않고,

피 끓는 노력으로 한 세계  한 세계를 자리 잡고 또 넓혀나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 마치고 합판회사에서 일하다가 가구쪽과 접하게 되고, 그러다 나전칠기와 만나게 되고...

그렇게 옻에 대해 알게 된 후엔 안정적인 환경 박차고 자신이 발견한 세계를 향해 끊임 없이 달려가는.....!

 

일본의 <메구로 가조엔>

(일본의 일반인을 위한 대형 음시점? 유흥장?- 모든 건물 내.외부가 예술품으로 장식된 건물)의 복구를 맡게

되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게 되는...!

그러면서도 그에 안주 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것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투철학 작가 정신! 감동스럽다는

표현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언제고 기회 된다면 나도 <메구로 가조엔>에 한 번 가보고 싶다.


*1920년대 한국의 선배 장인들이 일본에 건너가 만든 작품으로 60여 년이 지난 1988년부터

  필자가 복원하기 시작하여 완성한 작품. 한국 전통의 작업 기술과 감성으로 이루어졌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사랑/지름300

*추산수 秋山水 100*260 /하산수 夏山水 100*260

 *욕망3/1097*959(1989년작):인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형해주는 하회탈 속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강렬한 색상과 다양한 기법으로 시도해 보았다. 이 작품 역시 옻칠을 독학으로 배움
  으로써 상식을 뛰어넘은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메구로 가조엔>의 현관을 들어서면 대형 나전 작품.일본화 목판화 등이 벽과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욕망2/915*714(1976년작)
 1987년 일본의 한국문화원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을 때  높이 평가받은 작품.
 기존의 틀을깨고 옻을 마치 유화물감처럼 사용하여 독특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 받았다.
 부끄러운 듯 '승무'를 추는 여인의 몸 동작이 마치 여인의 내면에 숨은 욕망을 표현하듯 강렬한
 색채로 나타내보았다.

*자개의 결을 이용하여 말의 타력있는 근육과 구름을 생생하게 표현한 '천마도'는 우리 선조들의
 기법이 분명하다.

*죽파竹波라는 일본인의 이름 밑에 조그맣게 새겨져 있는 광신光信이라는 이름은 조선의 무명의
  장인임에 틀림없었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이국땅에서 장인정신을 불사른

  선배 장인들의 혼을 살려내야 한다는 열망이 끓어 올랐다.

*창작품 '탄생'의 일부

*일찍이 1920년대 정원 미학에 바탕을 두고 건축된 메구로가엔 실내 일부.

*연회장 창살 디자인은 일본 전통 문양이지만 그 화려한 세공의 정성스러움에는 한국

장인들의 솜씨가 엿보인다.

(마치 병산 서원 건너편의 풍경들이 각각의 기둥으로 인해 나뉘어져 다른 풍경을 병풍처럼

 보여 주듯이 창 너머엔 살아있는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바뀌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 세계가

 쳐지는 것이다.)

*길게 나 있는 메구로가조엔의 복도는 낮에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밤이 되면 기괴
  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던 그림 속 여인들도 때로는 섬뜩한 느낌
  으로 다가오곤 했다.

*희구希求 756*1067/중침패널
   파랑.빨강.검정의 마끼에와 나전이 어우러져 흔들거리면서 바다 위의 잔물결을 표현하고 있다.
   자개를 구하기 위해 남쪽 바닷가를 거닐 때 보았던 바다의 풍경이 어느 순간 간절한 기원의
   표상으로 내게 꽂혔다

*우리 장인들이 혼신의 힘으로 복원해낸 송학도가 완벽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전의 흐름은 소나무에 싱싱한 생기를 불어넣었고 학의 날개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생명력으로 꿈틀거렸다.
  우리 모두는 비로소 선배 장인들의 넋을 편히 쉴 수 있게 했다는 생각으로 벅찬 감격을 느꼈다.

*미술관으로 운영되는 엘리베이터는 세마리 해태를 회화적인 수법으로 그려 넣어 예술적인
 분위기를 연출 했다. 나전으로 질감을 살리고 화려한 색상의 옻칠로 마무리 했다.

*옻칠 엘리베이터 내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검은색 옻칠 위에 황금빛이 나는
  나전으로 결을 살린 공작의 깃털이 우아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

*옛 메구로 가조엔의 화장실을 가장 수준 높은 일본화와 금과 옻칠로 장식되어 있어 당시 처음
   가본 사람들은 넋을 잃을 정도였다고 한다.

*탄생誕生/1800*3600
  생명의 탄생을 우주의 생성에 빗대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혹성궤도와 같은 무지개의 소용돌이는 우주의 시작을 나타내며 그 혼돈 속에서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새와 물고기 무리가 어우러져 생명의 탄셍을 예고하고 있다.

*완성된 중국식당 남풍의 한쪽 일부. 우릭 장인들의 피땀과 처절한 몸짓으로 마무리한 실내는
    고통의 깊이와는 정반대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벽에 그려진 구름 낀 달빛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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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밑 글은 책에 있는걸 옮겨 적는다. 내 생각은 괄호 안에 따로 보태 적었다)

 

                                                                                                              2008.2.25/PM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