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봄이 만개한데...난 또 다른 곳에서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언젠가 TV- 다큐를 통해 봤던...서울 중심부에 숨겨진...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동네
<부암동>에 뒷골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캐는데...별로 많지가 않다.
더 더욱 상세한 지도는 찾기가 어렵다.
이럴때는 왠지 불안하다.
마치 말 안통하는 외국으로의 여행처럼...불안함을 가득 안은체 지하철에 을 실었다.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코스를 생각하다가...7호선--->2호선-->5호선을 거쳐 광화문에서 부암동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운전사 아저씨게 문 앞에 매달려 이것 저것 물어 본 후에,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다른쪽에 있는 정류장에서 1020 버스에 올라탔다.
인터넷 정보대로 자하문 고개에서 내려....창의문(자하문)으로 들어섰다.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산책길이란 표지판이 보이는데...애써 무시하며 문을 넘어선다.
문을 통과 하자마자 갑자기 차들이 엉킨 길이 나타나고 ...
(오른쪽 윗편으로 가는 길은 북악스카이 웨이 가는 길일것 같아)
어디로 갈지 방향을 못 잡다가 길을 건너.... 지나가는 동네 사람에게 부암동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거기라고!
그러면 <안골>이나 <뒷골>은 아냐고 물었더니 들어선 길이 맞는다 답이 돌아온다.
그러고서 인쇄해온 프린트물을 들여다보니....<들머리>란 표현이 익숙친 않았지만,
분명 표시가 되어 있었음에도 불안함으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와있는 정보대로 눈 앞에 <환기 미술관>을 알리는 표지판을 기준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나는 여기서 오른쪽 골목 깊숙히 언덕을 오른다.
입었던 가죽 제킷을 벗어야 할 만큼 숨이 조금씩 할딱 거리게 된다.
얼마쯤 오르니...담벼락에 개나리가 한참이다.
멀리서 눈으로만 색을 느끼다가 이내...개나리꽃의 달콤한 단내가 코끝에 전해진다.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를 부암동 <뒷골>을 찾아 걷다보니...동네에 집들이 현대식과 과거 그리고 부와 빈이 뒤 섞여서...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심한 거부감 없이 예쁘다고 느껴지는것은... 여기 저기 핀 봄꽃나무들이 이들을 자연스럽게 엮어 주고 있었다.
한참을 올라 다시 길을 잃고 또 다시 동네 사람에게 길을 묻는데,이 동네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같았다.
<백사실>은 알고 있었으나...집앞 텃밭에 봄꽃을 옮겨 심는 모습은 동네 분위기와 어울렸지만, 전원주택 같은 새로 막 지은듯한 집이...이곳 토박이가 아닌- 터 잡은지 얼마 안되는 외지인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가 알려준 대로 아랫쪽 길을 가다가...이번엔 나이 드신 동네할아버지께 물으니...
막혔다 생각되던 길을 가르키시며...한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길을 따라 은근히(?)
걸으라고 하신다. 그 단어 표현이 묘하게 맘에 와 닿는다.
조금 걸으니...갑자기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시간 터널을 막 빠져 뚫고 들어간것 같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위엄있게 서 있으면서도 왠지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마치 어느 깊은 산속 같은 풍경을 펼치고, 오른쪽엔 <백석동천>이라고 쓰여진 암석이 보였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할아버지 말씀대로 또랑(실개천)을 따라 내려가니...인터넷에서
얼핏 본 <백사실>이 나온다.
<백사실>에서 조금 쉬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찾아간 까닭에 마음이 급하다.
다시 길을 찾아 헤매다가 같은 자리를 맴돌고 결국은 절이 보이는 오솔길에 잠시 앉아
일기장에 숲 길을 옮겨 그려본다.
결국 <뒷골>은 찾지 못하고...다른 날 다시 찾기로 한다.
골목을 오르며 본 <북한산 성곽길>도 가 보야 할 것 같고, 오늘 찾지 못한 깊숙한 곳에
숨겨진 <뒷골>을 기여코 찾겠다는...마음으로...!
어릴적 골목길 하나씩 찾아 나서듯...이번에 이 마을을 찾지 않으면 그냥 시간속으로
사라져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나를 재촉한다.
1.우리 동네 목련
2.우리동네 벚꽃
3.자하문(창의문)
4.부암동 골목길
5.숨겨져 있는 길
6.백사실 초입
7.도룡뇽과 버들치...이 사는 청정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
8.멋진 소나무 숲
9.물이 고여 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던 백사실
10.백사실 계곡
11.절을 지나 아래로 가면 다시 현재의 시간과 물린다.
*부암동 <뒷골>관련싸이트 http://blog.empas.com/lancer2/10722044
2007.4.15
<백사실>이란?
백사실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명 ‘백사골’ 일대를 말함.
조선시대 ‘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한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별장터인데, 주민들은 이곳을 ‘백사실’로 부르고 있다.
종로구는 부암동 115번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약 1,500평 규모의 전통건물터 및 정자터, 연못터 등 문화유적과 이곳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백석동천(白石洞天) 각자바위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임.
현재 '백사골'일대에는 ‘ㄱ’자형 건물터에 초석 15개와 장대석 기단 등이, 정자터에는 정육각형 형태의 초석 6개 등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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