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보 및 체험

갤러리 세인 '숨쉬는 사물'展 (박종진/최욱/황은하)/2011.9.2~9.29

freestyle_자유인 2011. 9. 21. 21:24

인사동쪽 갤러리만 돌다가 방향을 강남으로 바꾸기는 처음이다.

본래 목적지인 일본 작가의 전시를 보러가다가...큰 기대없이 들른 갤러리.

<뒤 이어 들렀던 다른 갤러리와 대조적인 느낌! -갤러리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곳에서도

  몇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왠지 작품성보다는 상업적인 면이 강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마도 작품 중 일부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은 탓도 있을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색채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제다가 내가 좋아하는 단순회화가 아닌 반(?)입체.

 

그렇게 한 발을 들여 놓고 둘러보니, , 박종진, 최욱, 황은하  세 작가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작은 공간이였지만 세 작가의 작품이 서로 묘하게 어우러져...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

<숨쉬는 사물>

예술안에 살아 숨쉬는 사물에 대한 인식의 견해

...현대 예술가에게서 사물은 어떤 대상인가?

이번 전시에 초대한 3명의 작품으로 접근해보자.

박종진의 사물은 흙이라는 물질로 제 3의 사물을 만들고, 최욱의 사물은 그린다는 행위에 충실하게 담아

내는 사물의 표정이 있고, 황은하의 사물은 공간과 사물의 관계를 밀도 있게 캔버스에 표현된다....

 

박종진은 작품형성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달항아리의 관찰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2006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시대 달항아리를 가까이 접하면서 백자 달항아리의 재현에서

전통에 대한 재인식과 친밀한 관찰을 통해 작업의 조형성을 구축해갔다. 두 개의 큰 사발 형태가 하나로

결합되는 달항아리의 제작과정에서 업다지기법과 색의 대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욱의 최근 작품은 2000년 초반에 발표된 <A Certain Breath> 연작으로 이어진다.

그 당시에는 생물의 사물(동물, 생물, 식물)등이 소재로 사용되었다면, 2000년 중반 이후에는 무생물의 사물

(의자, 책)의 소재를 집중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실에서 오래된 물건들이 차분히 정돈되어 있는 풍경으로

작품 사이사이 시선을 끌게 한다....

 

황은하 작품은 3차원의 세계가 2차원의 이미지인 평면으로 보여질 수 있는 '공간회화'이다.

2000년 초반 영국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공간의 개념은 설치와 회화로 발표하였고 기본 도형에서 시작된

형상은 2000년 후반부터는 사물로 대체되고 있다. 사르트르가 정의한 사물의 정의 중에는 '비삼투적'이란

표현이 있다. 비삼투적은 사물의 속성으로 작가가 표현한 사물들(의자, 컵, 시계, 책 등)도 2차원의 캔버스에

즉자(卽自)적으로 존재한다. 작뭄 속의 책과 의자는 고유의 물성의 형태로, 컵과 컵은 개체의 고유성으로

드러날 뿐이다....

 

                                                                          - 정영숙(갤러리세인.아트 디렉터)의 글 일부 발췌-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황은하 작가의 작품.

색의 사용을 자제한 점이 오히려 색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다.

명쾌한 느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 밑에는 박종진 작가의 작품.

(출발이 달항아리에서 부터란다. 달항아리의 제조 기법처럼 윗편의 흰색과

아랫편의 검은색이 만나는...? 도자기는 어렵다!ㅠ.ㅠ)

*작가는 오브제 작업에서 이렇게 작품의 일부분이 돌출되는쪽으로 작품의 방향이 흘렀다고 한다.

특히나 모서리에 중점을 둔!

그런데 이 작품은 건물의 코너와 바닥의 사가형과의 관계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

*작품을 설명하는 인쇄물에는 3차원의 물건이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고 했으니...

난 반대의 느낌이 들었다.

*최욱작가의 작품. 주변에 놓여진 사물에 시선을 두면서도

그것이 하나인 듯 또 다시 각각의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작은 사물들도 쪼개어 진다.

관람객은 전체 책이 놓인 책무더기에 시선을 두다가 각각의 책으로 시선이 흐르게 된다.

황은하 작가의 색쓰임새와는 달리 최욱 작가의 색도 다양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서로 묘하게 어울린다.

(윗편에 놓인 책 3권 그리고 4권의 색이 보색 관계로 눈에 띄면서도 전체와 하나되는?!)

*팝 아트식 작품 표현을 하는 작가들은 많다.  그러나 확실히 자기것이 아닐대는 모방에 그치기 쉽다!

심플해서 좋다! 간결함은 동양화에서의 여백의 미와는 또 다른 가슴에 시원함을 안겨준다. 경쾌함?

*일부러 작품에 물감을 흘리고 붓의 느낌을 살린 작품.

그것이 오히려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사실주의도 그림도 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나의 경우) 불편하다!

 요즘 3D에니메이션까지 나왔지만,

 컴퓨터 게임의 인물들은 아무리 정교해도 인간적인 맛을 느끼기 어려운것처럼 작품에서도

좀 어설픈? 맛이 있어야 감상하는 이의 마음은 편하다.

*이런 작품에서 관람객(특히나 나같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게 칼라나 기법에 눈이 가서 정작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뒤늦게 찾아보니 왼편은 'SPACE' /오른편은 '책위를 걷는' 이란다. 

*윗쪽 작품을 확대해서 찍었다.

*컵의 손잡이 역시 모서리다.

이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그림이 물체로 생겨날것 같다.

마치 '메리포핀스'의 분필 그림처럼!

 

*박종진 작가의 작품. 전체적인 디스플레이가 모던하다.

 흑과 백의 어울림이 간결하면서도 은은하다.

 얼마전 폴로리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있었다는데 박종진 작가의 작품 벽면 가득 꽃이 장식 되었었단다.

 그러고보니...상상하는것이 더 아름다울 수도...? 은은한 색의 꽃과 자기가 어우러져 풍기는 은은함?

*도자기에 지식이 얕다는 생각에 눈을 크게 뜨지 못했는데...지금보니,

 벽면의 색과 도자기의 바깥쪽 검은색(검은색임에도 강하지 않고 은은한 빛을 띈다.)

그리고 각도가 달리 파진 윗쪽(명칭을 뭐라해야할지?) 모양이 각기 달라

조금씩 변화되는 타원의 동그라미들이 모양을 보니...,

선반위에 놓인 자기들이 나란히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다른 전시 때 박경주라는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는...!

*이 컵과 컵 받침도 위의 작가가 만든 작품!

 

----------------------------------------------------------------------------------------------

*사진 촬영과 블로그 게제를 묻는 말에 오미자차와 친절한 작품설명까지 해주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즐거웠다.

 

 갤러리 세인에서는 인사동에서 눈에 띄였던 작가들의 작품이 이미 전시된 바 있다.

 홈피를 방문하면 또 다른 멋진 작품들과 조우 할 수 있을 듯!*^^*

(작품들이 멋져서 사진으로 올리려 했는데...작업이 번거로워....조금 귀찮은...!^^;)

*갤러리 위치& 전번: 위치:7호선 청담역 10번과 9번 출구 사이 (02)3474 7290

 갤러리 홈피:http://www.galleryse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