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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허문정 展/인사아트 센터/2-11.6.1~6.7

freestyle_자유인 2011. 6. 4. 20:00

두 작가가  판화 전시를 함께 열었다.

처음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두 공간으로 나뉘어진 점시작품을 둘러보았는데,

전시장 오른 쪽은 <하문정> 작가의 전시-자연 속에서 였고, 왼족 전시장은 <김병주> 작가의-무지개 소리.

 

일단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다.

(전시와 하등 관계가 없음에도 자연스럽게 든 생각이니...어쩌겠는가!ㅎㅎ

 팜프렛을 보니...같은 대학원에서 같이 수학한 사이!)

 

1.허문정/자연 속에서

허문정 작가의 작품은 역시나 여성 작가의 작품 답다.

자연을 주 대상으로 해서 작품을 했지만 그 색감이 담백하다고 해야 하나?

강렬하거나 화려한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끼는 맑은 기운, 달콤한 평화로움? 같은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작가가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할까?

 

*내 친구가 좋아한 작품.

 친구 왈 ~ "작품이 작으면서도 뿜어내는 힘이 크다"고 한다.

*이건 내가 마음에 든 작품. 난 이렇게 간결한 작품들이 좋다. 설명이 많고 군 더더기가 많으면 싫다.

 이 느낌. 자연과의 교감은 이럴 것이다!

 *이 작품은 그냥 예쁘다!

 맑고 부드러운 자연의 느낌이 조용하게 전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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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병주/무지개 소리

 알고보니 작가는 청각 장애인이란다.

 그게 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데, 작품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듯는 소리의 형태가 아닌

 작가가 마음으로 듣는 소리를 작품에 나타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내가 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색감이 독특한 작품들이다.

화려해도 촌스럽지 않고 그 화려함이 빛처럼 느겨지는 작품들이 있고, 차분하면서도 그 작품만이 풍기는 은은한 기품의 있는 색을 만들어 내는 작품들도 있다.

 

김병주 작가의 작품은 두 번째 경우이다.

 

내가 이 작가의 작품에 감탄하는것은 그의 뛰어난 실험 정신이다.

 

가끔 전시장 돌다보면 그냥 소재만 뛰어나거나 반짝 하는 아이디어만 있는 작품들도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고 소재가 독특하다고 그 작품이 실험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작품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와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작가 정신 그리고 끝없이 작품에 매진하는

가운데 살험성 있는 작품은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아주 좋다.

 

몇 몇 작품에 발간 딱지가 하나도 아닌 세개씩 붙여진 작품도 보이는데, 이럴 때 내 주머니 사정도 넉넉 했다면 아마 내가 붙이 빨간 딱지도 있었을 것이다.

 

작품 돌아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멋진 작품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나왔다.

(아~ 그리고 이렇게 개인 블러그에 올려도 되냐는 허락을 받고 작품에 대한 평을 말하니...본애 돈을 내야하는

 팜프렛을 뒤늦게 전해 주어 기분이 좋았다.)

 

 

<침묵 속에서 구축한 소리, 그 커다란 소통의 울림>

                                                            -작가의 작품 카다로그 글 중 홍경한 미술 평론가의 글 일부 발췌-

 

...오늘날 그가 그리는 소재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꽃들, 자연물들이 주를 이룬다.

아니, 예전부터 그의 그림 속엔 그러한 것들이 존재해 왔다는게 맞다....그렇다고 그것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그 사물들에서 느길 수 있는 형태와 색채를 순수한 감각을 통해 화면에 조화롭게 안착 시킨다.

 

작가는 이와 같이 주위에 있는 꽃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받아들인 생명들의 몸짓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은 채 자신의 내면과 합일시킨 후 그만의 미적 조형언어로 발현시키고 있다. 자기를 나타내는 알고리즘으로 꽃을 그리며, 그 생명성을 자신과 조응시키고 있다. 그리고 판화는 그러한 여러 동작들의 유한한 모임의 결정을 다수에게 각인 시키케 하는 도화지이자 窓의 역할을 한다. 이곳엔 자신만의 목소리와 조형성을 융합시키는 데 있어 스스로 가장

용이한 것을 거부하지 않는 현명한 방식의 선택이라는 특징도 존재한다.

 

실제로 작가는 동판화의 밀도 있는 부식(Deep Etching)으로 인한 요철과 프레스기를 관통한 아름다운 색감,

헤이터 롤러 기법을 이용한 색의 중첩 현상에 다른 우연적이고 미묘한 색감과 시각적 풍부함을 나타네는데 있어

판화가 적합하다고 여긴다. 도한 자신에게 맞는 숙련된 기법(그는 드라이 포인트, 스텐실, 에칭, 아쿼틴트 등의

여러 기법들을 혼용하며 완성도는 높다.) 의 적용이 수월하가는 것을 판화 고집의 이유로 삼는다....

 

김병주는 15년 이상을 판화에만 매달려 왔다. 板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자신만의 소리를 아름답게 표현 할 수

있음을 확신하기 대문이다.....

 

*정작 주제가 되는 붓꽃은 색이 없다. 그냥 존재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 주변에 은은하게 깔려있는 색과 결들이 붓꽃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동판을 오려 입체적으로 공간에 띄운 점이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생각. 

*옅게 그어진 꽃과 나뭇잎의 라인.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되는 은은함 색감.

 바닥에서 띄워져... 드리워진 그림자가 은은하지만 작품 소재가 되는 꽃의 존재감을 부각 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나는 이런 푸른 빛의 색감을 좋아한다..

*모두 강조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조용하게 존재하지만 주제인 꽃 한송이는 또렷이 자신을 드러낸다.

*모든 존재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과 환경과 조화를 리루고 소통을 하면서 존재하는 것이다.

 

*동판화인데 마치 수채화를 대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그림자~! 앞에 대면하는 모습이 아닌 뒤에 남겨진 그림자.

  그것은 향취~! 표면이 아닌 내면의 향취가 아름다운 사람들처럼 꽃, 자연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그 자연을

  어디서 만났는지, 내 삶의 어떤 싯점에서 어떤 느낌으로 만났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이건 순전히 내 관점에서 쓴 평!)

*음~ 이 꽃은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했던 꽃은 아니였을까? 그때를 떠 올리면 만든 작품?

 그런 감성이 느껴진다.

 

 

*바닥에 갈린 작품은 팜프렛에서는 잔듸 위에 놓여 있다.

 그래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하다.